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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휴대전화 비밀번호 기억 안 나…구명로비 의혹 실체 없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04.23 10:23
수정 2025.04.23 12:20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2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석

"압수수색 받으면서 경황없이 비밀번호 등록…기억 못해 안타까워"

"구명로비 의혹 실체 없어…수사 끝나면 의혹 제기자 책임져야 할 것"

"수사 상상 초월할 정도로 지연…의혹 조속히 밝혀지길 바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며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황기현 기자

지난 2023년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고 채모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 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여전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23일 오전 9시 25분쯤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에 출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준비해 온 입장문에서 "국민들께 '채상병 사건'의 온전한 진상을 알려드리기 위해서는 소위 'VIP 격노설'로 불리는 부당한 수사 외압이 있었는지, '전 대통령 부인(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명로비가 존재했는지'와 함께 두 가지 사항이 더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사단장은 "첫째는 박정훈 대령이 이끈 해병대수사단의 채상병 사건 수사 과정에 불법이 있었는지다. 박 대령은 저를 조사하기 전 당시 해병대사령관이던 김계환 사령관의 뜻이라고 하면서 제게 작전통제권을 육군에 넘긴 사실을 들어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며 "저는 당시 박 대령이 전한 말이 사령관의 뜻이니 어쩔 수 없다고 판단, 작전통제권이 없어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병대수사단의 수사결과는 제게 작전통제권이 없었다는 가장 중요한 객관적 사실이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출됐다. 온전한 진실규명을 위해서는 박 대령이 사령관을 내세워 저지른 저에 대한 인권침해의 실상이 명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는 박 대령이 도출한 수사결과가 최소한의 증거와 법에 부합하는지 여부다. 박 대령의 수사결과가 객관적 사실에 반한다는 건 경북경찰청 수사를 통해 일차적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무엇이 진실인지는 대구지검 또는 여타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으면 알게 될 것이다. 일부 사람의 허위 주장이나 이를 그대로 인용한 보도를 믿지 마시고, 공수처·검찰 등 수사기관의 수사결과를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23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며 입장문을 읽고 있다.ⓒ데일리안 황기현 기자

임 전 사단장은 '휴대전화 비밀번호가 기억나서 포렌식에 참관하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휴대전화 비밀번호는 그때도 기억을 못했고, 지금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시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경황없이 비밀번호를 넣다 보니 기억을 못 한다. 저도 안타깝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비밀번호가) 풀렸을 거라 생각하고, 저도 (휴대전화가) 열려서 구명로비와 연관 없다는 게 소명될 수 있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부연했다.


'오늘 선별 작업에서 어떤 자료가 나올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말에는 "지난해 8월에 사실 많은 자료가 사실 나왔다. 그것 말고도 여러 구명로비 관련 자료가 언론이나 청문회 기타 자료, 제보 등을 통해서 언급된 단톡방 참가자들을 포함해 통화목록까지도 모두 수사기관에서 조사가 이뤄졌다"며 "이미 공수처는 구명로비가 없었음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완벽성을 높이기 위해서 조사하실 거로 본다"고 답했다.


임 전 사단장은 '구명로비 의혹은 실체가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실체가 없다"며 "수사가 끝나고 나면 최초에 의혹을 제기했던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과 김규현 변호사는 반드시 거기에 대한 법적 책임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사 지연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수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지연되고 있다"며 "답답하다. 국민들께 명백하고 속 시원하게 수사를 통해서 의혹들이 조속히 밝혀지기를 바란다.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는 해병대원 순직에 본인의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해병대원 순직에 대해서는 지금도 그 누구보다도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안타까운 마음, 죄송한 마음을 간직하면서 살고 있다"며 "진실규명에 앞장서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공수처는 해병대 수사단이 임 전 사단장 등을 2023년 7월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해 경찰에 넘기는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대통령실·국방부 관계자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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