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와인 시장 커지면서 덩달아 뜨는 이것?
입력 2025.04.23 09:00
수정 2025.04.23 09:00
와인 소비 트렌드 ‘소유’→ ‘경험’으로 이동
코라빈 보존장치 기반으로 고급 와인시장 성장
백화점‧레스토랑 등 와인 서비스에 도입 활발

“한 병을 열기엔 아깝고, 한 잔은 마시고 싶다.”
와인 소비의 무게 중심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와인 병을 열지 않고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기술, ‘코라빈(Coravin)’이 그 변화를 이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백화점과 레스토랑이 프리미엄 와인 서비스에 코라빈을 도입하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중이다.
코라빈은 코르크를 제거하지 않고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비활성 가스 기반 보존 장치를 말한다. 와인의 산화를 방지해 최소 몇 주에서 최대 몇 년까지 동일한 퀄리티를 유지시켜준다. 미개봉 수준의 신선함을 유지하면서도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양만큼 즐길 수 있다.
종합주류기업 아영FBC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클럽코라빈에서 와인 보존 시스템 브랜드 코라빈(Coravin)의 CEO 그레그 람브레트의 방한을 맞이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 아영FBC는 총 4종의 코라빈 제품을 소개하며 직접 시연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코라빈 4종은 사용 목적과 보존 기간, 구조적 차이에 따라 ▲코라빈 피봇 ▲코라빈 타임리스 쓰리 에스엘 ▲코라빈 타임리스 식스 플러스 ▲코라빈 스파클링으로 나뉜다.
아영FBC 관계자는 “코라빈의 대표적인 기술은 특수 바늘로 와인을 추출하면서, 병 내부에 비활성 가스(질소 또는 아르곤)를 주입해 산소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이 방식 덕분에 남은 와인은 산화되지 않고 병을 처음 개봉한 것과 같은 신선함과 풍미를 최대 3년 이상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라빈 피봇’은 스토퍼 방식으로 와인을 따름과 동시에 순수 질소가스가 병으로 주입돼 와인의 산소 접촉을 최소화해 와인을 처음 맛본 상태에서 최대 4주 동안 유지시켜준다. 와인을 따면 바로 마셔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와인을 잔 단위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코라빈 타임리스 식스 플러스’는 코라빈 최상급 모델로 정교하게 고안된 바늘이 코르크에 들어가 가스를 주입함과 동시에 와인을 추출한다. 코라빈의 순수질소 가스가 와인을 안정화시켜 장기간 안전하게 와인을 보존해 준다. 관리가 잘된다면 몇 년도 보관이 가능하다.
‘코라빈 스파클링 시스템’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유명한 모엣 헤네시(Moët Hennessy)와의 협력으로 8년간 테스트와 연구를 거쳐 탄생했다. 개봉한 뒤에도 최대 4주간 동안 오픈 당시의 퀄리티를 보장하기 때문에 스파클링 와인을 잔 단위로 즐길 수 있다.
와인의 버블과 신선함을 유지시키기 위해 특허받은 캡슐과 탄산가스를 주입해 장기 보존할 수 있는 방어막을 형성한다. 캡슐 하나로 최대 7개의 스파클링 와인을 보존할 수 있다. 스파클링 스토퍼는 모든 사이즈에서 사용 가능하며 와인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지켜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향후 국내 코라빈 도입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영FBC에 따르면 국내 고급 와인 시장은 소비 양극화 현상에 따라 점차 저렴한 와인과 프리미엄 와인으로 양분되는 추세다. 최근 소비자 취향의 다변화가 뚜렷해지며 화이트 와인, 논알코올 와인 등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영향으로 희소성, 다양성, 경험 중심의 고급 와인 소비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의 중심에 코라빈(Coravin)이 자리하고 있다. 경험을 중시하는 세대는 한 병을 모두 비우기보다 원하는 와인을 잔 단위로 다양한 와인을 체험하고자 하는 경향이 짙다.
프리미엄(고급) 와인 시장은 2022~2024년 약 6%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및 유기농 와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자들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고급 와인 시장의 성장은 여러 요인에 의해 촉진되는 추세다.
아영FBC관계자는 “MZ세대는 고급 와인을 단순히 비싼 술이 아니라 희소성·다양성·디테일 등 복합적 가치를 지닌 ‘경험의 술’로 인식한다”며 “이들은 단순히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는 한 잔을 마시더라도 더 좋은 품질과 특별한 스토리를 가진 와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