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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암 돌연변이 기원 세포인 ‘전암세포’ 규명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04.21 08:49
수정 2025.04.21 08:49

연구팀, 전암세포 유래 등 사실 규명해

암 진화·재발 억제 가능한 치료 기대

암 돌연변이 기원 세포 (뇌줄기세포)에서 전암세포로 분화된 이후, 이것이 교모세포종의 진화와 재발 및 종양내 이질성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식도. ⓒ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정호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교모세포종의 진화와 재발 및 치료 저항성의 근원이 되는 ‘전암세포(Precancerous cell)’를 규명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정호 교수 연구팀은 2018년 교모세포종이 뇌 깊은 곳에 있는 돌연변이 줄기세포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최초로 밝혀내며 ‘네이쳐(Nature)’지에 게재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암의 씨앗과 같은 ‘전암 세포’가 어디서 유래하는지, 돌연변이 기원 세포가 어떻게 분화되는지를 규명하였고 이 전암 세포가 종양 내 세부 유형의 암세포들을 만들어 암이 재발하는 중심축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교모세포종 같은 악성 뇌종양에서는 암세포들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공존하고, 각각이 치료에 다르게 반응하는데, 이를 ‘종양 내 이질성’(intratumoral heterogeneity)이라고 한다. 이 이질성은 교모세포종 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데, 이번 연구는 종양 내 이질성 현상을 일으키는 뿌리가 전암세포 때문이라는 것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교모세포종의 전암세포를 표적으로 삼아 암 진화와 재발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의 기초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성 의사 과학자이자 논문의 단독 제1 저자인 김현정 KAIST 의과학대학원 박사(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전암세포는 종양을 더욱 복잡하고 공격적인 형태로 진화시키는 ‘암 이질성의 씨앗’과 같은 존재”라며 “이 전암세포를 이해하고 표적화하는 것이 교모세포종을 근본적으로 극복할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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