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무관’ 토트넘, 하늘이 점지한 우승 기회?
입력 2025.04.18 09:11
수정 2025.04.18 09:16
전반 43분 솔란케 PK골 터지며 간신히 4강행
준결승 상대는 노르웨이 신흥강호 보되/글림트

17년 연속 무관이 이어지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유로파리그 정상 도전의 기회를 되살렸다.
토트넘은 18일(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 슈타디온(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프랑크푸르트와의 8강 원정 2차전서 1-0 승리했다.
앞서 홈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2-1로 앞서며 프랑크푸르트를 탈락시키고 4강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FK 보되/글림트(노르웨이)다.
토트넘과 프랑크푸르트는 1차전서 비겼기 때문에 이번 2차전서 어떻게든 승리를 얻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힘 싸움을 벌였다.
승부의 추는 전반 43분 토트넘 쪽으로 쏠렸다. 제임스 매디슨이 헤딩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달려든 상대 골키퍼와 충돌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PK가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도미니크 솔란케가 침착하게 성공을 시켰고, 이 득점은 이날 양 팀의 유일한 골이 되며 토트넘의 승리가 확정됐다.

길고 긴 무관의 한을 풀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EFL컵 우승을 끝으로 17시즌째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008-09시즌에는 EFL컵 2연패를 노렸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고배를 들었고, 2014-15시즌과 2020-21시즌에도 두 차례 더 준우승에 머물렀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16-17시즌 2위가 최고 성적이다. 당시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등 ‘DESK’ 4인방의 위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과시했으나 그해 우승팀 첼시를 넘는데 실패했다.
손흥민도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세 차례 우승을 기회를 맞이했다. 특히 2018-19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랐으나 리버풀 벽에 막혔다.
올 시즌은 EFL컵과 유로파리그, 2개 대회서 우승을 노렸다. 특히 리그에서 강등권에 가까운 15위로 처지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내면서 우승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 먼저 결승 진출 기회를 맞이했던 리버풀과의 EFL컵 4강전에서는 뚜렷한 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유일한 우승 기회인 유로파리그에서는 대진운이 따르고 있다. 4강 상대는 노르웨이의 신흥 강호 FK 보되/글림트. 보되/글림트는 지금까지 노르웨이 리그에서 우승 4회, 컵 대회 2회 우승의 경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리그에서는 지난 5년간 4회 우승을 거둘 정도로 최근의 기세가 매섭다.
유럽클럽 대항전에서도 인상 깊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까지 유럽대항전에서 예선 탈락했던 보되/글림트는 2021-22시즌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본선에 첫 출전해 AS 로마를 6-1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기세를 몰아 녹아웃 플레이오프에서 셀틱(스코틀랜드)을 1~2차전 합계 5-1로 대파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셀틱의 사령탑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현 토트넘 감독이다.
보되/글림트는 16강서 올림피아코스(그리스), 8강서 라치오(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구단 최초 유럽클럽대항전 4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써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돌풍에 휘말리지만 않는다면 객관적 전력을 고려할 때 결승행 티켓을 어렵지 않게 따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