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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싱싱할 때 애 낳아라" 男교사 발언 파문…결국 나선 교육청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04.16 15:54
수정 2025.04.16 15:54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한 여자 고등학교에서 남성 교사가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여자의 하체가 가장 왕성하고 성숙할 때 애를 낳아야 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해당 교사를 징계하라고 소속 학교에 통보했다.


15일 서울교육청은 지난 3일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 장학을 실시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학교 측에 생물 교사 A씨의 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교육청은 A씨뿐만 아니라 학교 측에도 성인지 강화 교육을 받도록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엑스(X·구 트위터) 이용자 B씨는 "수업 도중 '여자의 인생은 아이를 낳지 않으면 가치가 없으니 몸이 싱싱한 20대 후반에 낳아라'라고 말한 XX고 생물 선생님 XXX를 공론화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A씨의 발언이 담긴 약 6분 분량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20대 후반에 낳아야 한다. 생물학자가 31~32살까지는 봐줄 테니 그 안에는 꼭 낳아라"라며 "32살에 애 갖겠다고 하면 33살, 34살에 낳을 거냐. 나이 들어서 낳는 게 제대로 출산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생물학적으로 여자가 아기를 낳았을 때 아기가 가장 건강할 수 있는 나이는 27~28세다. 알겠냐?"라며 "여자의 하체가 가장 왕성하고 튼튼하고 성숙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대 초반은 아직 덜 성숙하다. 20대 중반이 넘어가야 모든 게 완벽한 상태"라며 "너희 대신 인생을 살아갈 분신을 가장 '퍼펙트'하게 낳으라는 얘기"라고 했다.


당시 해당 게시물을 접한 한 이용자는 A씨가 근무하는 학교의 졸업생임을 밝히며 "모교인데 작년에도 그랬고 재작년에도 그랬고 그냥 매년 똑같은 말 하고 계신다. 애들이 너무 많이 들어서 무시했는데 결국 계속하셔서 일이 터졌다. 그러니까 반응 없을 때 그만하시지 그랬냐"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A씨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실제로 한 발언을 고르라며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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