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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트레스] K패션, 향후 대응 방안은?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04.15 07:17
수정 2025.04.15 07:17

국내 패션기업들, 美 관세 유예에 일단 한숨 돌려

그대로 적용시 90일 뒤 타격 불가피

생산지 다변화·사업 기반 다양화 등 전략 모색

옷가게.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하면서 직접적 타격이 예상된 K패션 기업들이 당장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관세 유예가 일시적인 만큼 생산 기지 재배치 등 포트폴리오 재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부과하려고 했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직접적 타격이 예상되던 국내 패션업계는 일단 즉각적 타격은 피했다. 다만 90일 이후의 전략 마련이 향후 사업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패션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에 생산설비를 갖춘 곳이 많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왔다.


패션업체들은 대부분 인건비 등의 문제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 생산설비를 갖춘 뒤 브랜드 회사의 주문을 받아 의류를 제작해왔지만, 베트남산 제품 등에 46%의 관세 적용이 예상되면서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됐었다.


앞서 미국은 ▲베트남(46%) ▲태국(36%) ▲대만(32%) ▲일본(24%) ▲EU(20%) 등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세실업의 경우 베트남에 있는 공장 8곳에서 전체 의류의 약 40%를 생산한다. 미국 수출 비중은 85%에 달한다.


영원무역, 세아상역, 신원 등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에 생산공장을 두고 미국 시장에 30% 이상 수출하고 있어 관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패션 기업들은 관세율이 그대로 적용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일단 관세율이 낮은 국가에 보유한 공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한세실업은 관세율이 10%로 낮은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등지에 보유한 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9월 인수한 미국 섬유업체 ‘텍솔리니’의 현지 공장을 활용한 미국 내 생산 물량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한세실업은 지난해부터 친트럼프 국가인 엘살바도르 등 중미 지역에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 라인 증설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내년 상반기 본격 가동하는 과테말라 미챠토야 프로젝트도 신속하게 진행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세실업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 바이어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며 "특히 유럽 같은 경우 스페인 현지에 디자인 오피스를 두고 현지에서 우수한 디자이너 인력을 채용해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원무역은 관세율이 낮은 국가로 생산 기지를 옮기는 등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세아상역은 지난해 미국 스포츠 의류기업 ‘테그라’를 인수하며 미국 현지에 대안을 마련했다.


테그라는 북중미 지역에 5개의 의류생산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세아는 북중미 지역 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아직 관세 비율 협상 여지가 있다고 본다. 그러한 과정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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