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쏘가리. 무태장어...´ 토종물고기 다모였다
입력 2009.03.0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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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 민물고기생태학습관
쉬리는 물살이 빠른 곳에서만 살다보니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제주도에만 서식한다는 천연기념물 258호인 무태장어는 미지근한 물에서만 산다. 그래서인지 축 늘어져 자고 있다. 쏘가리 중 일부가 색소결핍증으로 돌연변이 된 천연기념물 190호 황쏘가리도 보인다.
산천어 수조앞에서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저기 잉어 나이가 30년이 넘었습니다. 옆구리에 얼룩무늬가 있는 것은 산천어입니다. 송어가 바다로 가지 않고 하천에 살면서 변이된 것이지요."´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 홍성열(38)연구사는 민물고기생태학습관에서 다양한 민물고기들의 생태를 설명하고 있다. 대형수조 속에는 길이 60cm 전후의 잉어 때들이 수염을 달고 물속을 이리저리 가르며 무게를 잡고 있다.
때마침 한 무리의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수조앞에 모여들었다. 잉어수염을 보며 재밌다고 깔깔댄다. 봄 방학을 맞아 서울서 왔다는 한 엄마는 신기해하는 아이들에게 설명하느라 분주하다.
천연기념물 황쏘가리
2003년 7월에 문을 연 경기도민물고기생태학습관은 지금까지 7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말로만 듣던 물고기들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1층에는 퉁가리. 꺽지 등 토종민물고기와 2억5000만 년 전부터 지구에 서식해 화석물고기로 취급받는 철갑상어 등 65종 4700마리가 57개의 수족관에 전시되고 있다. 2층 체험전시실엔 낚시 체험을 비롯해 물고기 동판 탁본, 물고기와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오락기 등 23개의 체험코너가 마련돼 있다. 84석의 영상학습실에선 물고기와 관련된 자연다큐멘터리도 상영된다.
최초로 공개되는 무태장어
야외엔 350평 규모의 생태연못이 있으며. 봄부터 가을까지 노루오줌, 옥잠화, 동자꽃 등 야생화와 수련, 노랑어리연꽃, 가래 등 수생식물 등 자생식물 50여종이 자라고 있다.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에서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학습기회를 주기위해 민물고기 생태체험학교를 오는 5월부터 9월까지 금요일마다 초등학생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생태체험학교는 2006년 경기도 우수혁신브랜드 사업으로 선정될 만큼 호평을 받았다.
천연기념물 어름치
이번에 운영되는 민물고기 생태체험학교의 첫 번째 테마는 황쏘가리와 어름치 등 천연기념물과 쉬리. 각시붕어 등 우리민물고기 견학과 함께 ´전자낚시체험´ 및 ´민물고기 게임 팡팡팡´ 체험코너가 있는 생태학습관 관람이다. 길이 1m가 넘는 대형 철갑상어와 국내 최초로 전시되는 천연기념물 무태장어의 진귀한 모습도 볼 수 있다.
두 번째 테마는 연구소내 사육시설 견학과 물고기 먹이주기. 야외 사육지 청소 등 양어체험이다. 철갑상어 치어들의 앙증맞은 모습과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무지개송어의 힘찬 몸짓을 볼 수 있으며 커다란 잉어들과 함께 청소체험도 할 수 있다.
수염달린 잉어
세 번째는 체험학교의 하이라이트인 물 맑기로 소문난 연구소 앞 흑천 강변에서 민물고기를 직접 잡아보는 하천 생태코너. 아이들도 큰 기술 없이 안전하게 쉬리. 꺽지 등 다양한 종류의 민물고기를 잡으며 마음껏 신비를 느낄 수 있다.
물고기동판 탁본 체험실
네 번째는 어린물고기에게 먹이는 동물성 플랑크톤의 모습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보고 스케치 해보는 코너이다. 우리민물고기에 대한 여러 가지 상식을 풀어보는 체험노트 문제풀이도 실시하며 물고기 종이접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체험학교는 무료로 운영되면(도시락. 필기도구 각자 지참)4월에 민물고기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받는다.
생태체험관 건물
봄기운이 완연한 주말 양평에서 가족들과 또는 연인들이 민물고기를 마음껏 만져 볼 수 있는 생태체험학교는 우리주변에서 차츰 사라져가는 토종민물고기의 보존을 어린이들에게 일깨워주고 정서 발달에 도움을 줄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013-772-3480 /홈페이지 fish.gg.go.kr)
글.사진 최진연 기자(cnnphoto@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