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고장난 그물은 썰물때 꿰매야한다


입력 2009.03.02 09:57
수정

<김용주의 세상만사>유례없는 경제위기 어부의 지혜를 빌려야

"밀물 기다리며 내일을 준비하는 마음"…긍정적 사고로 변환을

파도가 치는 바닷가에 서면 마음은 후련해진다. 저 너머 보이는 섬들은 아름답게만 보인다. 푸른 나무들이 서있고 갈매기가 한가롭게 날아다니는 바닷가의 정경은 우리들을 행복에 겨워하게 한다. 더구나 서로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바닷가의 갯벌을 걸어가는 모습은 봄바람처럼 싱그럽게 느껴진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 나갔다. 시커먼 갯벌 위를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 뛰어놀고 다닌다. 어느 어부의 삶을 싣고 다니는 조각배가 피곤한 선체를 갯벌에 비스듬히 기대고 있다. 이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움직일 수 없는 조각배는 경제위기에 신음을 토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처럼 다가온다.

여수 달천섬

현재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책은 “다시 물이 들어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가 재정립되어야 한다.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35억년 이상 우리에게 황금계란을 주었던 자연의 배를 인류의 손으로 갈랐던 인간의 탐욕 때문이었다.

혹사당한 자연은 더 이상 인간의 탐욕을 만족시켜줄 수 없었다. 결국 거품경제가 무너지면서 거대한 은행이 도산하고 세계적인 자동차 공장들이 도산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다시 들어오는 자연의 법칙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는 단순한 진리의 깨달음이 위기극복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시 바닷물이 들어온다는 단순한 진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조각배의 어부는 편안하게 안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희망에 찬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런 노력이 없는 막연한 기대는 우리 생활에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할 환상에 불과하다. 처참한 경제위기를 보고도 변화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은 우리의 삶을 더욱 위기에 빠져 들게 할뿐이다.

여수 달천섬

아무리 경제개발을 부르짖는 새로운 정권이 시작되었다고 하여도 우리 자신의 긍정적인 변화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구태의연함에 또 다시 사회혼란으로 빠져 들어갈 수밖에 없다. 무작정 나태하게 기다릴 수만은 없다. 어구를 수선하고 고장 난 배를 수리하는 어부들처럼 우리의 잘못된 생활방식을 개선하는 차가운 반성이 필요하다.

개인에서부터 국가라는 사회공동체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를 정비하여야한다. 이제는 정권쟁취에 눈이 멀어 잘못된 제도의 개혁에 반대만을 일삼는 그러한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하여 위기의 순간에 사회가 단합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감, 경제회복의 희망등과 같은 긍정적 에너지가 넘쳐나게 하자.

0
0
관련기사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