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넘었다" 산불 피해 성금 100억 기부한 '애터미', 어떤 회사?
입력 2025.03.29 08:59
수정 2025.03.29 11:44

중견 유통업체 '애터미'가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0억 원을 기부해 화제다.
이는 사랑의열매 재해재난 성금 단일 기부액 기준 역대 최고액이다. 앞서 삼성은 30억 원, 현대차와 SK, LG, 포스코는 각각 20억 원을, 롯데와 HD현대는 각각 10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28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애터미가 영남 지역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0억 원과 3억5000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은 산불 피해 지역 구호·복구, 이재민 생필품 및 주거 지원, 경남 아동양육시설 피해 복구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생수, 물티슈, 라면, 두유 등 3억5000만 원 상당의 구호 물품은 산불 진화 인력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은 "역대 최악의 산불로 인해 지금 이 시간에도 산불 진화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분들과 터전을 잃은 이재민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애터미는 300만 회원들과 함께 앞으로도 재난 및 재해 극복을 위한 나눔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애터미의 통 큰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100억 원을 '한국형 기부자 맞춤 기금'인 '애터미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맘(MOM)' 기금으로 기부했다.
한국컴패션에 2021년 1000만 달러(한화 약147억), 2022년 140억 원 기부 및 1만 명 결연 등 어린이를 위한 기부 활동에도 진심을 보이고 있다.
애터미의 최근 3년 평균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1.8%다. 유통업 평균(0.06%)의 30배에 달한다. 2023년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도 1.4%로 유통업은 물론 2023년 결산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비교해도 가장 크다.
박한길 회장과 도경희 부회장은 개인적으로도 10억 원 이상을 기부하며, 부부가 나란히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열매가 운영하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부부의 자녀, 며느리, 손자 등도 1억 원씩 기부해 패밀리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2009년에 설립된 '애터미'는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칫솔, 치약 같은 생필품을 판매하는 유통회사이다. 2023년 12월 기준 직원 수는 234명이다.
2022년 매출 1조 4400억여 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 290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총이익은 2022년 4500억3247만 원, 2023년 3752억7346만 원에 달한다.
2019년에는 충남 공주에 대지 2만6430㎡(8000평)에 연건평 1만4413㎡(4360평), 지하1층·지상 4층 규모로 신사옥을 건립했다. 박한길 회장의 '놀다 지쳐서 일하게 만들자'라는 철학에 맞춰 사옥 내부에는 수영장, 풋살장, 헬스장, 스크린골프장, 체육관, 승마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근무시간에 자유롭게 운동과 레저를 즐기는 사내 문화도 화제다. 이 때문에 '공주의 구글'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이는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이 하고 싶을 때 업무를 하면 짧은 시간이라도 놀라운 집중력으로 일을 하게 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