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에 투자" 이유있는 LG전자 1분기 실적 기대감
입력 2025.03.18 13:49
수정 2025.03.18 13:49
1분기 영업익 1조4000억원... 당초 컨센서스보다 2000억원 ↑
B2B 사업 성장 등이 매출 견인, 선행 연구개발 투자도 경쟁력

LG전자가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가전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물류비 안정 효과와 냉난방공조 등에 기인한 것이지만, 지속적인 R&D 투자 등 경쟁력있는 사업 확대가 빛을 보고 있다는 관측이다.
18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올해 1분기 영업익은 1조4000억원이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였던 1조2000억원대보다 높아졌다. KB증권, 대신증권 등은 모두 기존 시장 컨센서스보다 전망치를 상향했다.
당초 지난 1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1·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는 매출(연결기준) 22조353억원, 영업이익 1조2307억원이었다. 전망치 상향 조정은 아시아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매출 확대, 데이터센터용 초대형 냉방기를 포함한 HVAC(냉난방공조 사업) 성장 등이 이끄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인도 및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실적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이로써 올해 실적 전망에도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KB 증권은 올해 LG전자 영업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20% 증가한 4조1000억원으로 내다봤다.
LG전자가 지난해 집행한 연구개발 비용을 살펴보면 이같은 실적 호조세 배경을 읽을 수 있다.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조7632억원의 R&D 비용을 투입해 전년보다 4798억원(1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5.1%에서 5.4%로 상승했다.
연구개발 비용 증가는 AI 홈,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HVAC 등 미래 먹거리 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HVAC는 B2B(기업간거래)의 주요 사업 축 가운데 하나다.
올해도 회사는 품질개선과 노후 대체, 신모델 개발 등에 총 4조334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약 20%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사업별 예상 투자액은 가전 담당 HS사업본부가 1조1605억원으로 전 사업부를 통틀어 가장 많고, 전장 사업인 VS 사업본부가 9369억원으로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VS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 3991만대의 제품을 생산했다. 전년도인 2023년 생산량 3900만대를 웃돌았다. 생산 확대에 힘입어 실적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 10조 6205억원을 기록, 2년 연속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