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전차' 한화생명, 퍼스트 스탠드 초대 우승…'제우스' 영입 효과 톡톡
입력 2025.03.16 20:41
수정 2025.03.16 23:45
한화생명, 유럽의 카르민 코프 3대 1로 제압
우승팀 지역에 MSI 본선 직행 시드권 1장 추가 제공

올해 처음 개최된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국제 대회인 퍼스트 스탠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가 초대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한화생명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퍼스트 스탠드 결승전에서 유럽의 카르민 코프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1세트에서 한화생명과 카르민 코프는 초반부터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펼쳤다. 카르민 코프가 바텀 다이브로 선취점을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한화생명도 유충 싸움과 탑 난입을 통해 균형을 맞췄다.
이후 한화생명이 교전 승리와 '제우스' 최우제의 솔로 킬을 앞세워 유리한 흐름을 만들었지만, 카르민 코프가 바론 한타에서 에이스를 기록하며 다시 흐름을 가져갔다. 한화생명이 마지막 반격을 시도했으나, 드래곤 영혼을 확보한 카르민 코프가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 승리를 차지했다.
2세트에서는 한화생명이 차분한 운영을 바탕으로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다. 초반부터 정글 주도권을 활용해 전 라인을 압박하며 골드 격차를 벌렸고, 협곡의 전령과 드래곤을 포함한 주요 오브젝트를 가져갔다. 특히 '피넛' 한왕호가 상대 전령을 스틸하며 카르민 코프의 기세를 꺾었고, 이후 아타칸 전투에서도 완벽한 시야 장악과 운영으로 손실 없이 버프를 챙겼다.
카르민 코프는 마지막 승부수로 드래곤 한타를 열었지만 힘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한화생명은 드래곤의 영혼을 확보한 뒤 바론까지 가져가며 압박을 이어갔다. 30분이 되기 전에 카르민 코프의 넥서스를 무너뜨린 한화생명은 세트스코어를 1대 1로 맞추며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에서 한화생명은 초반 공허 유충 교전 승리를 시작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피넛' 한왕호와 '제카' 김건우를 중심으로 교전에서 계속 우위를 점하며 골드 격차를 벌렸고, 바텀에서 대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특히 '제카' 김건우의 사일러스와 '제우스' 최우제의 잭스가 성장하며 상대 주요 챔피언들을 압박했고, 한화생명은 드래곤과 아타칸까지 차지하며 완벽한 운영을 펼쳤다.
20분께 골드 차이가 1만 이상 벌어지며 카르민 코프는 반격할 기회를 찾지 못했고, 한화생명은 30분이 되기 전에 카르민 코프 넥서스를 무너뜨리며 세트스코어 2대 1로 앞서 나갔다.
4세트에서는 한화생명이 초반부터 카르민 코프의 무리한 인베이드를 응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아리-바이 조합의 강점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상대를 압박했고, 20분 만에 골드 차이를 5000 이상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카르민 코프는 중반까지 단 한 킬도 올리지 못한 채 수세에 몰렸고, 29분 본진에서 에이스를 띄우며 최후의 반격을 시도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결국, 두 번의 바론을 확보한 한화생명은 35분 상대 넥서스를 파괴하며 역사적인 첫 국제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 리그 하위권을 맴돌던 한화생명은 2023년 DRX 출신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을 영입하며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 2024년에는 젠지에서 '피넛' 한왕호, '딜라이트' 유환중, '도란' 최현준을 동시에 영입해 스프링 시즌 3위, 서머 시즌 우승을 거두며 전력 강화를 입증했다. 이어 올해는 T1의 핵심 멤버였던 '제우스' 최우제를 영입하며 더욱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 우승을 위한 최상의 전력을 갖췄다.
한화생명이 퍼스트 스탠드 결승전에서 우승함으로써 LCK는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플레이-인을 거치지 않고 본선부터 출전할 수 있는 시드권 1장을 추가로 부여받게 됐다. 또한 퍼스트 스탠드의 총상금은 100만 달러(약 14억5000만 원)로, 우승 팀에게는 30만 달러(약 4억3600만 원)가 주어진다.
한편, 카르민 코프는 유럽의 강팀 G2 e스포츠를 꺾고 처음으로 국제 대회에 출전해 결승까지 올랐다. 이를 통해 유럽 팀들의 올 시즌 강세를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결승에서 한화생명과의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