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맞아 금융소비자 움직인다…“안정적 투자상품 인기”
입력 2025.01.30 06:00
수정 2025.01.30 06:00
은행 예·적금 상품 인기 떨어지고
ISA·ETF 등 투자상품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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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소비자들이 갈수록 금융자산 중 예·적금보다 안정적인 투자상품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더 높은 수익률과 절세혜택을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ISA)·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30일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는 올해 고위험·고수익 투자성향을 추구하기보단 안정성과 절세를 함께 고려하는 ‘안정 추구 실속 투자’를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소는 지난해 7월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20~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금융투자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금융소비자는 지난해 저축자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투자자산을 30%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투자여력이 개선되면서 자산가들이 투자자산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2~2023년에는 위험회피 성향이 컸고, 고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 은행 예·적금 상품의 인기가 많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면서 은행 예·적금 수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한 영향도 한 몫 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내린 이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 3.2%였지만, 최근 2.8%까지 하락했다.
실제 이달 2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기본금리는 연 2.40~3.00%인데, 지난해 11월 평균 연 3.35~3.22%보다 금리 하단이 0.95%p나 낮아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말 기준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27조916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약 22.3% 감소했다.
이에 올해는 안정적이면서 예·적금 상품보단 수익성이 높은 ISA·ETF 선호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ISA는 한 계좌에서 다양한 상품을 거래하는 동시에 절세 혜택도 누릴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실제 세제 혜택을 아는 투자자의 가입률은 이를 모르는 사람보다 2.6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직접 투자뿐 아니라 ISA, 개인형퇴직연금 등 상품 내 포트폴리오 구성할 때에도 포함할 수 있어 선호된다. 또한 국내외 투자지수를 추종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또 금융소비자들이 국내 금융상품보다 해외상품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소비자의 과반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고, 이들의 45% 가량이 해외주식을 보유했다.
해외주식 소유자가 늘어난 이유는 해외시장의 잠재 가능성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소수점 거래가 가능하단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금융사들이 소비자를 위한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그룹사 내 유기적 연계를 통해 자산 운용의 시너지를 높이고, 고도화된 AI자산 관리서비스를 활용해 맞춤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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