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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vs "홀로서기"… LCC 지각변동 '본격화'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01.29 06:00
수정 2025.01.29 06:00

'통합 진에어' 견제 움직임 본격화

대명소노그룹, 티웨이 경영 참여 공식화

티웨이+에어프레미아 합병 가능성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홀로서기

(왼쪽부터)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각 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양사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통합이 2년 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통합 진에어'를 견제하기 위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가 살 길을 모색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인수를 선언함에 따라 인수가 현실화되면 LCC 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크게 '통합 진에어', '대명소노', '제주항공' 등 3파전으로 구도가 재편된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전날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로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계열사 대명소노시즌(10.00%)을 합쳐 지분 26.77%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는 한편 지분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최대 주주는 출판사 예림당(1.72%)과 계열사 티웨이홀딩스(28.02%)로 우호 지분을 포함하면 30.06%를 보유 중이다.


1, 2대 주주 간 격차가 3% 포인트 수준으로 대명소노 측은 다른 소액 주주를 설득해 표대결을 하면 이사회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웨이항공 이사는 현재 7명으로, 오는 3월 4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명소노는 서준혁 회장을 포함한 9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경영 개선 요구서에서 “티웨이항공은 부족한 정비 비용과 인력, 항공안전 감독의 높은 개선 지시 비율로 볼 때 항공 안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며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안정적인 항공사 운영 전략을 수립하고, 본업인 숙박·레저 등 호스피탈리티 산업에 항공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겠다”고 했다.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를 계획대로 인수해 통합할 경우 국내 LCC 중에선 유일하게 중단거리와 장거리를 모두 운항하는 유일한 항공사가 탄생한다. '통합 진에어(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합 진에어는 LCC 3사의 통합인 만큼 합병 과정에서 중복노선을 뱉어내야하지만,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중복노선이 없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넘겨받아 지난해부터 운항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미주 중심의 장거리 항공편을 띄우고 있다.


두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현재 43대(티웨이항공 37대, 에어프레미아 6대)로 대한항공(161대), 아시아나항공(82대)에 비하면 차이가 크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항공기 추가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운수권을 적극 배분받아 운항편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따라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을 확보한다면 국내 LCC 업계 시장 구도는 크게 '통합진에어', '대명소노', '제주항공' 등 3파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당초 LCC 업계 1위를 유지하며 M&A(인수합병) 의지를 드러냈던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사고 이후 적극적인 경쟁이 불가능해졌다. 사고 수습과 피해 보상에 주력해야 하는 만큼 현재로선 외형 확장에 힘을 쏟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통합 진에어 출범과 대명소노의 인수전 향방에 따라 업계 순위를 내줘야할 가능성도 커졌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통합 LCC가 출범하고,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도 본격화한다면, LCC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규모 부분에서 열세한 항공사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살아남기 위한 선택을 할 텐데, 그렇다면 한동안 산업 생태계가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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