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복싱 ´다시 파이팅!´
입력 2009.02.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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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균, 유명우, 장정구, 홍수환 등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세계 챔피언들이 국내에는 50여명이 있다. 그리고 그 대를 잇는 복싱선수들이 다시 파이팅하고 있다.
한국복싱은 팬들과 언론매체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한 지 30여년이 흘렀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챔피언 선수들도 챔피언 밸트를 반납하면서까지 복싱을 떠나갔다. 이로 인해 한국 권투위원회에는 주인 잃은 챔피언 밸트가 많다. 이것이 한국 복싱의 현실이다.
한국 복싱이 이렇게 되어 버린 이유는 피땀 흘려가며 운동해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복싱은 우리의 곁에서 멀어져 가는 스포츠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복싱인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런 우려가 조금씩 사라지는 듯 방송사는 복싱프로그램 편성을 늘리고, 후원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MBC ESPN의 프로월드컵 다이나믹 복싱을 시작으로 KBS N의 컨텐더가 고정편성과 생중계방송 하고 있다. 특히, 2009년 상반기에만 MBC지상파에서 신인왕전을 생중계하고 오는 28일 88올림픽 경기장에서 박지현의 세계타이틀매치와 채승석의 국제전 등을 비롯해 복싱경기 일정이 줄줄이 편성돼있다.
염동균 프로모터는 “경기가 없어 복싱을 떠나갔던 선수들이 이제는 다시 체육관을 찾고 있다”며 후원사와 방송사의 관심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복싱 부활에 작은 불씨를 불어 넣었던 프로월드컵 정지명 대표이사는 복싱인의 한 사람으로서 선배들의 명성을 후배들이 잘 이어주길 바라면서 기량을 마음껏 펼칠 장을 마련하고자 프로월드컵 다이나믹복싱을 만들었다.
MBC ESPN과 KBS N의 복싱프로그램이 다시금 온 국민의 가슴속에 감춰져 있는 복싱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 한국복싱의 전환점이 될 것을 복싱인들은 바라고 있다.
신인왕전부터 체급별 타이틀매치, 세계챔피언 타이틀매치까지. 올 한해 복싱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경기들이 즐비하다.
복싱 관계자들은 “올 한 해가 복싱의 재도약 발판이 되어 복싱산업 발전에 가속이 붙기를 바란다”고 크게 기대하고 있다. [데일리안 = 김민섭 넷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