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든 곱든, 尹에 신의 가호가 있길"…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 글 논란
입력 2025.01.22 09:12
수정 2025.01.22 10:16
충암고 총동문회 홈피 총관리자, 18일 글 남겨…영장심사 이뤄지기 전인 9시 27분께 작성
"못난 대통령이든, 자유 민주주의 수호하는 희생양이든 평가는 훗날 역사에 의해 내려질 것"
동문들 "공식 창구서 내란 옹호하는 발언 하는 것인가" 비판…논란 불거지자 게시글 수정
"현 시국 충암인 떠나 대한민국 미래가 걸린 일…오해 소지 있는 '신의 가호' 표현은 삭제"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윤 대통령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바란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는 글이 수정된 상태다.
지난 18일 충암고등학교 총동문회 홈페이지의 '포커스 충암인' 게시판에는 총관리자 명의로 "'충암의 아들' 윤석열 동문(8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은 윤 대통령의 서울서부지법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가있던 날로, 글은 영장심사가 이뤄지기 전인 오전 9시27분께 등록됐다.
총관리자는 "못난 대통령이든,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희생양이든 평가는 훗날 역사가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며 "밉든 곱든 충암인이기에 그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동문의 뜻을 모아 바란다"고 적었다.
이후 동문 사이에선 해당 게시글을 두고 "공식적인 창구에서 내란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이냐"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동문은 댓글을 통해 "신의 가호라니, 진짜 정신 나갔다. 국민과 사법체계가 윤 대통령 잘못을 인지하고 처벌을 주장하고 있는데 윤석열을 지원한다고? 그것도 총관리자가? 아무리 총동문회이고 선배라지만 이건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총관리자는 20일 "우리 모교가 대통령을 배출한 수도권 최초의 인문고라는 자랑스러운 명예가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그가 지워질 수 없는 우리 충암인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며 "충암인의 염원을 모아 이번 사태로 인해 요동치는 대한민국 정국이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글을 수정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지적한 동문의 댓글에는 "맥락을 살펴보면 단순 지지의 글이 아님을 아실 수 있을 것"이라며 "현 시국은 충암인을 떠나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신의 가호' 표현은 삭제했다. 용기 있는 댓글 감사하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