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카키색 수의 입고 '구속 첫 밤'…박근혜·이명박 때 보다 방은 컸다
입력 2025.01.20 09:16
수정 2025.01.20 09:18
머그샷 찍고 수인번호 배정, 정밀 신체 검사 거치는 등 정식 입소 절차 진행
현재 머무는 독방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썼던 방보단 비교적 큰 방
경호처와 교정당국, 대통령 경호 수준 놓고 합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구치소 앞엔 대통령 지지자 수십여명 집결해 '대통령 석방' 등 구호 외쳐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구속 상태로 서울구치소에서 첫밤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기존에 입고 있던 양복 대신 카키색 미결수 수용복으로 갈아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찍는 등 정식 입소 절차를 거쳐 이날 저녁 구인 피의자 대기실에서 자리를 옮겨 일반 수용동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인번호가 배정되고 정밀 신체 검사도 거쳤다. 수인번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현직 대통령 신분을 고려해 독방에 머물고 있지만 특별한 혜택은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독방에는 매트리스, 책상, 관물대, TV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등이 썼던 3평 남짓한 독방보다는 비교적 큰 방에 수용된 걸로 확인됐다.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만큼 정해진 경호 규정이 없어 경호처와 교정당국이 경호 수준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윤 대통령 구속 전까지는 경호처가 구치소 담장 바깥에서만 경호할 수 있었고 윤 대통령이 서울서부지법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호송될 때도 호송차량 주변만 지켰다.
경호처 직원 일부가 윤 대통령이 있는 수용동에 머물면서 윤 대통령이 면회나 운동을 위해 이동할 때만 경호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교정당국은 구치소 내부가 경호 지역으로 지정되지 않는다는 견해라 구속 전과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해 증거인멸 등을 우려해 일반인 접견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윤 대통령이 변호인을 제외한 사람과 접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건희 여사와 접견도 불가능하다.
구치소 앞에선 이날 밤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 수십여명이 집결해 '대통령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이날 새벽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동사태가 일회성 사건이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서울구치소를 포함, 주요 집회장소에 대한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