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뉴스] 비트코인, 10시간 동안 1500만원 등락..."美 지표 영향"
입력 2025.01.14 09:46
수정 2025.01.14 09:46
美 금리 인하 속도 전망에 9만 달러 이탈하기도
증시 저가매수 유입세·호재성 소식에 반등
"단기 변동성 직면, 장기적으론 강세" 전망
비트코인이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감소에 따라 한때 9만 달러를 하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2개월 만이다. 다만 미국 증시 개장 이후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장기 강세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14일 오전 8시 40분 기준 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전날 대비 0.04% 내린 9만4403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USDT 마켓은 전 세계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장이다. 전날 오후 11시 전후에는 9만 달러를 이탈, 한 때 8만9256 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사상 최고가(10만8353 달러) 대비 약 17%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알트코인 하락세는 더 컸다. 특히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ETH)은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하회했을 시점에 3000 달러 선이 붕괴됐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솔라나(SOL)도 173 달러를 터치했고, 1위 밈코인인 도지코인(DOGE)도 0.3154 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가상자산 시장 하락 원인을 미국 경제의 예상 외 강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완화 가능성에 두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고용 수치는 시장 예상을 상회하며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미국 가상자산 시장 분석업체 10X리서치는 "연준은 미국 경제 약화 우려로 금리 인하를 추진했지만, 실제 발표된 데이터는 탄탄해 (금리인하) 논거가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단 적을 것 같다는 전망에 이날 한때 미국 10년물 채권수익률(시장금리)는 14개월래 최고치인 4.8%에 육박하기도 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 가상자산에선 자금이 빠져나간다. 또 달러가치를 지표화한 달러 인덱스(DXY)도 한 때 110을 넘어섰다.
다만 이날 미국 증권시장 마감 시점(오전 6시) 전 비트코인은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9만4500 달러 선에서 8만9000 달러를 터치한 뒤 다시 가격을 말아올리면서 약 10시간 동안 1만 달러(약 1500만원) 수준 등락폭이 나타났다.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매수 수요가 유입되며 증시가 반등했고, 이에 따라 일견 기술주 성격을 가진 비트코인도 반등하면서다.
또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USDT)의 엘살바도르 이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상자산 자문 위원회 편성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캐나다 법인의 캐나다 시장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전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추가 매입 등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두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1월 20일(현지시간) 취임을 앞두고 가상자산 규정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거시경제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고용 데이터에 따라 미국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자산 전반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주간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미국 국채 수익률 급등과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출로 인해 고점 대비 15% 넘게 하락했다"며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더 큰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서고 가상자산 규제 낙관론이 확산되면 하락세는 제한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