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진 부동산 시장, 금리 인하 카드 나오나
입력 2025.01.14 06:06
수정 2025.01.14 06:06
서울 매매가격 상승률 7주 연속 낮아져
새해 첫 금통위 기준금리 인하 기대
“공급 줄면 가격 자극할 개연성 커져…금리 인하 영향은 제한적”
올해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올 상반기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시중은행 가산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 숨통이 트여 시장이 일부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1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1% 오르며 8개월 연속 상승세다.
하지만 상승률이 전주보다 0.01%포인트(p) 줄었고, 7주 연속 상승 수위가 낮아졌다.
강남권과 강북권 간 상승률은 강남권 우세가 지속되면서 두 지역간 상승률 차이가 0.02~0.03%p 수준을 7주째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하락구(區)는 종전 2~3곳에서 6곳으로 늘어나며 보합권이 약세 전환했다.
부동산R114가 1월 둘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보합(0.00%) 수준에서 움직였지만, 수도권이 0.03% 떨어졌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 지역이 0.08% 하락해 약세를 이끌었다.
이처럼 대내외 변수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건설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한동안 악재 요인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단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가운데 정부가 내수 소비 활성화를 위해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등 다양한 부양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장에서도 소비심리의 의미 있는 반전을 위해서는 추경예산 편성과 좀 더 유연한 완화적 통화정책 활용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에 오는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향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하던 시중은행 가계대출 가산금리 역시 반년여 만에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KB부동산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가치 하락)으로 한은 기준금리 추가인하 결정에 고민이 적지 않지만, 연준의 확장적 통화정책 기조가 언제 종료될지 모르기에 금리 카드를 늦추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PF 위축과 공사비 상승으로 보수적 공급대응이 예상되고, 분양시장이 경직되면서 아파트 공급량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 변수”라며 “거래량 감소 등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가 예상되나, 공급이 줄면 가격을 자극할 개연성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는 “금리 인하가 예측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대출 규제로는 시장이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엔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