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명단 제외 충격’ 양민혁, 멀고 먼 토트넘 데뷔전
입력 2025.01.13 09:31
수정 2025.01.13 09:31
5부리그 탬워스와 FA컵 64강전서 명단 제외
리버풀전 교체 명단 포함되며 기대감 키웠지만 냉정한 현실 확인
향후 탬워스만큼 약한 팀 만날 가능성 적어, 데뷔전 계속 미뤄질 듯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로 기대를 모았던 양민혁의 토트넘 데뷔전이 또 다시 무산됐다.
양민혁은 12일(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에서 열린 탬워스(5부)와의 2024-25시즌 FA컵 3라운드(64강) 원정경기 명단서 아예 제외됐다.
불과 3일전 리그 선두 리버풀과의 ‘2024-25 잉글랜드 카라바오컵(EFL)’ 4강 1차전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던 양민혁이었기에 탬워스전 명단 제외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에서 강원FC 소속으로 12골 6도움을 올리며 준우승에 기여했고, K리그 시상식서 고등학생 신분으로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진작에 가능성을 알아본 토트넘이 지난 7월 양민혁과 계약을 체결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양민혁은 당초 올해 1월 합류 예정이었지만 토트넘의 조기 요청으로 지난달 중순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실은 차가왔다.
조기 합류 요청으로 일찌감치 영국 땅을 밟았지만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등번호도 배정하지 않았고,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는 프로필 사진조차 없었다.
심지어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양민혁에 대해 “EPL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왔기 때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망언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며 당분간 기용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다만 리버풀전 대기 명단에 포함되며 상황이 급변하는 듯 했다. 양민혁은 지난 1일 공식적으로 토트넘 소속이 된 뒤 처음으로 공식전 대기 명단에 포함됐고, 등번호까지 부여받았다.
특히 탬워스는 잉글랜드 내셔널리그(5부) 24개 팀 중에서도 16위에 머물러 있는 약체였기 때문에 토트넘 입장에서도 부담없이 양민혁을 기용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차갑고 냉정했다.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탬워스 상대로 1.5군을 가동하며 양민혁에게 벤치에 앉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이번 명단 제외로 양민혁의 토트넘 데뷔전은 차일피일 미뤄질 전망이다.
최근 리그서 부진을 겪으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토트넘은 현재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매 경기 전력을 쏟아내야 하기 때문에 양민혁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앞으로 탬워스만큼 약체를 상대할 일은 없기 때문에 양민혁이 그라운드를 밟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럴꺼면 왜 토트넘이 조기 합류를 요청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