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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누적 수주 ‘1조 달러’ 달성…“국가 경제 기여도, 세계 최고 수준”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5.01.09 11:13
수정 2025.01.09 11:13

현대건설 1965년 태국 고속도로 사업 시작 후 59년 만의 성과

지난해 수주액은 371억1000만 달러, 2016년 이후 최대규모

해외건설 대표 실적.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누적수주 1조 달러를 달성했다.ⓒ국토교통부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누적수주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연간 목표였던 400만 달러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반도체·자동차에 수출·수주 분야에서 세 번째로 1조 달러를 기록했다.


9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371억1000만 달러로 누적 1조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965년 11월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59년 만에 누적 수주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국토교통부
59년 만에 1조 달러 달성 쾌거, 진출 국가·사업 유형 다변화


지난 1965년 11월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59년 만에 누적 수주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 기간 해외 지역별로는 중동 및 아시아 등 지역 진출이 80% 이상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국가별로도 사우디아라비아(17.7%), 아랍에미리트(UAE·8.4%), 쿠웨이트(4.9%), 싱가포르(4.8%), 베트남(4.8%) 순으로 수주액이 많았다.


다만 최근 3년(2022~2024년) 동안은 북미·태평양(19.3%), 유럽(10.4%) 등 선진국으로 진출을 추진하면서 진출 지역 다변화도 이뤄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3년 동안의 국가별 수주액을 살펴보면 사우디아라비아(24.5%), 미국(16.9%), 카타르(6.4%), 인도네시아(4.8%), 헝가리(3.6%) 순으로, 북미와 유럽 지역 진출도 눈에 띈다.


공종 별로는 1960년대~1990년대 초반까지 주로 토목·건축 분야를 수주해왔으나, 원유 수요 증가 및 국내 기업의 기술 발전 등으로 최근 3년 간은 플랜트 등 산업설비 비중이 52.4%를 차지하며 엔지니어링 등 용역 분야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


사업 유형도 단순 도급사업에서 최근 투자개발사업으로 다변화되는 중이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설립, 글로벌 플랜트 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 조성 등에 힘입어 지난해 투자개발사업 수주액 51억7000만 달러(13.9%)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3.5배 확대된 실적을 달성했다.


기업별로는 그동안 현대건설이 14.5%로 해외건설 수주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삼성물산(9.2%), 삼성E&A(9.0%), 현대엔지니어링(7.3%), GS건설(7.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3년 간의 기준으로는 삼성E&A(17.9%), 삼성물산(17.2%), 현대엔지니어링(15.6%), 현대건설(9.2%), GS건설(4.85) 등이 성과가 두드러졌다.


세부 사업별로 역대 수주실적 규모가 가장 컸던 사업은 191억3000만 달러 규모의 UAE 원자력 발전소(2009년) 사업과 80억3000만 달러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2012년) 등이 꼽힌다.


이어 지난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이 73억 달러 규모이며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2014년)가 72억9000만 달러,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2014년)가 68억4000만 달러로 높았다.


해외건설 수주가 활발해지며 국가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 커졌다는 평가다. 다른 국가와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를 비교했을 때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한국은 2012년부터 건설수지 세계 1~2위를 꾸준히 유지 중이다. 특히 2023년 기준 세계20대 경상수지 대국 중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대비 건설수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13%)로 해외건설이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또 2023년 기준 세계 20대 경제대국 중 우리나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수지 비용이 가장 높아(0.24%) 해외건설의 기여도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무력충돌 등 경제적 불확실성 속 건설 외교, 민·관협력 등 성과로 254개 기업이 101국에서 605건의 사업을 수주해 총 371억1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국토교통부
지난해 수주액은 371억 달러, “101개국, 605건 사업”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무력충돌 등 경제적 불확실성 속 건설 외교, 민·관협력 등 성과로 254개 기업이 101국에서 605건의 사업을 수주해 총 371억1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333억 달러 대비 11.4% 증가한 규모며, 2016년 이후 최대 수주액이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184억9000만 달러(49.8%)로 수주 규모가 가장 컸으며 아시아(71억1000만 달러, 19.2%), 유럽(50억5000만 달러, 13.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지난 2015년 이후 최대 수주액으로 주력 시장인 중동 지역 수주가 다시 증가하며 ‘제2 중동붐’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가별로도 파딜리 프로젝트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성공시킨 사우디아라비아(119억 달러, 32.1%)에서 가장 높은 수주금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카타르(47억5000만 달러, 12.8%), 미국(37억4000만 달러, 10.1%) 등이 주요 진출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럽 지역도 성장세가 가파른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유럽에선 1년 전보다 139.7% 증가한 50억5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최근 유럽에서 친환경 및 신산업 분야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태양광 발전, 배터리 공장 등 신분야 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거둔 성과다.


사업 유형별로는 투자개발사업 수주 실적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수주한 금액은 51억7000만 달러로 KIND의 직접투자, PIS 펀드 등 정부 지원 성과가 본격 창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최근 우리기업들이 해외건설 분야에서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 중”이라며 “앞으로도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K-도시 및 K-철도, 투자개발사업 등을 통한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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