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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정의선 "도전 없는 자에게 미래 없다"… 혁신 의지 강조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5.01.06 11:40
수정 2025.01.06 16:13

6일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

혁신·위기극복 DNA 강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신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임직원들과 새해 그룹차원의 경영 방향과 도전 과제 등을 공개하는 신년회에서 '위기' 속 '혁신'과 '도전'을 강조했다. 올해 역시 트럼프 2기 출범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영환경과 변수가 산재하지만 체질 개선을 거쳐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정 회장은 6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년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앞으로 피해갈 수 없는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위기를 인지하지 못하고 낙관에 사로잡히거나 비관적 태도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불안정한 국제 정세,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급변과 무역 갈등 등의 위기에 처해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2기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내수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또 소비자 우위 시장과 전기차 캐즘, 신흥 경쟁사의 도전 등 경쟁 역시 치열해졌다.


정의선 회장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단언하고, “위기가 없으면 낙관에 사로잡혀 안이해지고, 그것은 그 어떤 외부의 위기보다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외부로부터의 자극은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잘 됐으니 올해도 잘 되리라는 낙관적 기대를 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며 “잘 버티자는 것은 좋은 전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우리에게 닥쳐올 도전들로 인해 비관주의적 태도에 빠지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면서 “위기에 움츠러들게 되면 지금 가진 것을 지키자고만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또 “퍼펙트 스톰 같은 단어들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위기에 맞서는 우리의 의지를 고취시키는 역할을 해야지 비관주의에 빠져 수세적 자세로 혁신을 도외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그룹 임직원들에게 새해메시지를 전하고 있다.ⓒ현대차그룹

이와 함께 정 회장은 대내외 위기를 ‘예상할 수 있는 도전’과 ‘예상하지 못했던 도전’으로 언급하며 위기를 함께 이겨내기 위한 방안도 구체화했다.


첫째, ‘예상할 수 있는 도전’에서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면밀하게 준비해서 미래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단순히 위기 요인을 제거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위기가 발생하게 된 배경, 콘텍스트, 역사적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위기 극복을 넘어 미래 기회의 창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예상하지 못했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은 “객관적인 분석과 총합적인 대응을 이끌어내는 내부 논의, 설정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결, 목표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같은 유연하고 개방적인 내부 프로세스와 조직문화를 갖추게 되면, 그러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예상하지 못한 위기에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체질을 바꾸며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 온 우리는 어떤 시험과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DNA를 가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정 회장은 또한 올해 최초로 외국인 CEO를 선임한데 대해 “혁신을 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지난해 말 단행한 사장단 인사의 의미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2025년 신년회에서 직원들과 함께 앉아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1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장재훈 사장을 완성차담당 부회장에, 호세 무뇨스 사장을 현대차 신임 대표이사에, 성 김 고문역을 그룹 전략기획 담당 사장으로 임명했다. 미래 불확실성 증가에 대비해 내부 핵심역량을 결집하고, 미래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그룹사 대표이사와 주요 직책에 과감히 배치한 것이다.


정 회장은 “국적, 성별, 학력, 연차와 관계없이 오로지 실력있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열성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혁신을 향한 굳은 의지는 조직 내부를 넘어 외부로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핵심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경쟁자와도 전략적으로 협력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신년회에서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 송창현 사장, 성 김 사장, 기아 송호성 사장, 현대글로비스 이규복 사장, 현대캐피탈 정형진 사장, 현대건설 이한우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참석했으며, 200여 명의 임직원들이 자리를 같이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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