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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에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 유가족' 등이 남긴 말?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입력 2025.01.02 17:24
수정 2025.01.02 17:25

"정치 잘하셔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눈물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안공항 합동분향소' 찾은 김동연 1시간 줄 서서 조문…시민 ‘핫팩’건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문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새해 첫날인 1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다 조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조문을 기다리는 동안 여러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에 따르면 김 지사가 이날 오후 4시 25분께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때 조문객들의 행렬은 분향소가 마련된 공항 1층을 가득 채우고, 공항 밖까지 멀리 이어졌다.


김 지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공항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공항 바깥까지 이어진 조문 행렬의 줄 맨 끝으로 갔으며 1시간가량 줄을 서서 기다리다 조문을 마쳤다.


무안공항 인근 스포츠센터에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분향을 마칠 수 있는 합동분향소가 있지만 김 지사는 무안공항을 택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김 지사를 알아보고 찾아와 인사를 건네는 호남 지인들에게 김 지사는 “다른 걸 떠나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 시민들과 함께 줄을 서려고 이곳에 왔습니다. 우리 마음이 그러니까...”라고 말했다.


김 지사의 방문 소식을 듣고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찾아왔다.

김 지사는 인사를 나누자마자 “바쁘실 테니 여기 있지 마시고 어서 들어가시라”고 김영록 지사의 등을 떠밀었다. 김영록 지사도 김 지사의 뜻을 이해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대신 박창환 전라남도 경제부지사가 선 채로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박 부지사는 지금 가장 시급한 일 중의 하나는 희생자들이 가족품으로 돌아가 장례를 치르는 일이지만, 끔찍한 참사로 인해 희생자들의 신체가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바람에, 신체가 부족해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상황을 보고 받고 매우 안타까워하면서 박 부지사에겐 “여기 오래 서 있지 말고 들어가시라”고 권했다.


줄을 서 있는 동안 김 지사에게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쇄도했다.

여러 시민들이 김 지사에게 다가와 “광주에서 왔어요” 혹은 “경기도 의정부에서 왔습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하면서 ‘핫팩’을 건넸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1시간 이상 기다림 끝에 분향소에 들어가 조문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조문을 마친 김 지사는 희생자 유가족 대표와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한 유족은 김지사에게은 “정치 잘 하셔서, 다시는 이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지사의 눈가가 붉어진 것을 본 다른 유족은 “눈물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희생자들이 가족과 함께 집에 돌아가기(장례) △진실규명 △법률 대응을 참사 수습을 위한 현안으로 꼽았다.


김 지사는 참사 수습을 위해선 ‘컨트롤 타워’의 신속한 작동, 그리고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백서’와 ‘매뉴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우리 사회가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를 겪었지만, 이런 참사에는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 신속하게 컨트롤 타워에서 결정하고 사태를 수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사고를 언급하면서 “당시 전 과정을 백서로 남기고, 매뉴얼화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유가족 대표는 공감을 표하면서 “정부가 해줘야할 부분도 있지만, 지사님같이 영향력 있는 분들이 오셔야 (사태 수습을 위해) 바르게 갈 수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새해 첫날, 저도 마음으로 위로드리고 싶어 달려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도를 넘어서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윤종열 기자 (yiyun1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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