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위해 밸류업 지속 추진”
입력 2025.01.02 10:34
수정 2025.01.02 10:34
국내 증시 도약 위한 주주가치 중심 경영문화 실현
수익 구조 다변화 등 자본시장 성장 동력 마련 약속
철저한 시장 관리로 투자자 신뢰 확보에도 주력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은 가운데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정 이사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2025년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축사를 통해 “국내 경기의 둔화, 자국 우선주의 강화 등으로 국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국내 증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말까지 102개사,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41%의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며 “올해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문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거래소들의 주요 수익원인 데이터·인덱스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수수료 중심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것”이라며 “가상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새로운 영역을 모색하겠다”고 부연했다.
철저한 시장 관리를 통해 투자자 신뢰 확보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의 불공정 거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매도 중앙점검 시스템, 차세대 감시 시스템 등 시장 감시 인프라를 개선하고 부실 상장 기업의 조속한 퇴출로 투자자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형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정 이사장은 “뱀이 허물을 벗고 성장하는 모습은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도약을 상징한다”며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지만 거래소를 비롯해 국회, 정부, 금투업계 수장들이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선진화된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