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안참사] 비행자료기록장치 커넥터 분실…자료 추출 방법 검토
입력 2024.12.31 13:02
수정 2024.12.31 13:02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블랙박스 중 하나인 비행자료기록장치(FDR)의 외관 파손은 없었지만 커넥터가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등은 해당 블랙박스 내부 데이터 추출 방안 검토 중이며 음성기록장치(CVR)는 준비를 마치는 대로 분석에 들어간다.
30일 국토교통부는 오전 10시 진행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블랙박스는 시험분석센터에서 표면 이물질 세척을 완료해 상태를 확인 중”이라며 “FDR은 자료 저장 유닛과 전원 공급 유닛을 연결하는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료 추출 방법 등 기술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CVR은 분석준비가 되는 대로 바로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항철위는 지난 30일 블랙박스 2종을 수거한 뒤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보낸 바 있다.
향후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블백박스 내 데이터를 온전히 추출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부터 항철위 사고조사관 11명과 미국에서 온 8명의 합동조사 인원들이 사고 조사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미국 합동조사 인원은 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NTBS) 3명,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 4명 등으로 구성됐다.
주 실장은 “무안공항 현장에서 합동조사반 미팅이 있다”며 “항철위 관계자들과 미측 전문가들이 향후 일정과 절차, 어떤 분야을 조사할지 협의를 진행하고 공동으로 현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엔진제작사 CFMI, 희생자 피해국인 태국 등까지 사고조사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철위는 블랙박스 외에도 탑재 항공일지를 수거하고 지난 30일 관제 교신자료 확보와 관제사 면담 등을 진행했으나, 관련 내용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다각도의 조사 이후 사고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주 실장은 “조종사와 관제기관 간 교신 내용 등은 항철위에서 어제 입수했고 이를 토대로 분석 중”이라며 “추가적인 조사 내용과 병합해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항철위는 여러 가지 사실관계를 따져보는 중이다. 시간대별로 관제사가 어떤 행위를 했는지 등 진술을 현재 확인하긴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