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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항공기 사고 사망자 117명…“메이데이 선언 2분 만에 충돌”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입력 2024.12.29 16:07
수정 2024.12.29 16:09

구조자 2명은 승무원, 병원 이송

사고 직전,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사고 관련 사망자가 오후 3시 기준 117명으로 확인됐다.ⓒ국토교통부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사고 관련 사망자가 오후 3시 기준 117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초동 조사를 통해 공항 관제탑이 사고 발생 전 조류 충돌 경보를 준 직후 조종사가 메이데이(조난신호)를 선언한 지 약 2분 가량이 지난 후 착륙을 시도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오전 9시 3분경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방콕-무안) 항공기 사고와 관련해 탑승객 181명(승객 175명/태국인 2명 포함, 승무원 6명) 중 파악된 사망자는 117명, 구조자는 2명이다.


구조된 인원은 제주항공 승무원 2명으로 파악되며 목포한국병원(남 1명), 목포중앙병원(여 1명)으로 이송됐다.


희생자는 무안공항 내 설치된 임시 영안실에 안치 중이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소속 조사관 6명이 현장에 도착해 초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항철위는 비행기록장치를 수거해 조사 중이며 음성기록장치는 상황에 따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방(490명), 경찰(455명), 군(340명), 해경, 지자체 등에서도 1562명의 인원이 동원돼 사고를 수습 중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3차 사고 현황 브리핑에서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준 뒤 얼마 있지 않아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관제탑이 활주로 19번, 반대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서 조종사가 수용하고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 담벼락을 충돌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조류 충돌 주의 경보 후 약 1분 뒤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요청했고 약 2분 뒤 활주로 19번으로 착륙을 시도했다고 보고 있다.


주 실장은 “01번에서 19번으로 착륙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01번과 19번은 같은 활주로에 어느 방향으로 착륙할 지 번호만 부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사고 원인으로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블랙박스 교신 기록을 토대로 조사하고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조류 충돌 위험을 경보했을 때는 조류가 출연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 규모의 조류가 움직였는지는 파악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종사 이력과 관련해서는 “기장은 현 직책을 맡은 게 2019년 3월이다. 비행시간은 6823시간”이라며 “부기장은 1650시간 비행했고 현 직책은 지난해 2월 맡았다”고 했다.


한편, 현장에서는 부산지방항공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사고수습본부가 설치돼 유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임정희 기자 (1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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