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화학군, 반도체 소재에 1300억 투자…“스페셜티 강화”
입력 2024.12.26 10:22
수정 2024.12.26 10:23
평택에 반도체 현상액 생산시설 내년 하반기부터 착공, 2026년 말부터 생산
롯데 화학군 소속 반도체 핵심소재 기업 한덕화학은 경기경제자유구역청, 평택시와 평택 포승지구에 13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롯데 화학군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강화의 일환이다.
한덕화학은 평택 포승지구에 9746평 규모의 신규 부지를 확보해 반도체 현상액(TMAH) 생산시설을 내년 하반기부터 착공하고 2026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총 1300억원 수준이다.
TMAH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에 미세 회로 패턴을 현상하는 공정의 대체 불가한 핵심소재다. 고순도 반도체 용 현상액은 현재 한국, 대만, 일본, 미국만 생산할 수 있으며 한덕화학의 공장은 국가전략기술 사업화 시설로 선정됐다.
롯데는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물류비 절감, 공급 안정성 확보, 신규 수요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신규 시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현재 주요 고객사들과의 거리가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앞으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과 OLED 생산 확대 등 신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롯데 화학군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과 수요 부진 등 글로벌 경쟁이 심화된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특히 기초 소재 중심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스페셜티 등 신성장 사업 육성에 자원을 집중한다. 대신 업황의 부진과 상관없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정승원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내정)는 "한덕화학은 국가전략기술인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핵심 소재의 글로벌 1위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등 수요를 확보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에 일조하고 회사의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덕화학은 글로벌 1위 반도체 현상액(TMAH) 제조사이며 1995년 롯데정밀화학과 일본 도쿠야마의 50대 50 합작사로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