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특수단, 문상호·노상원 전현직 정보사령관 긴급체포
입력 2024.12.16 09:25
수정 2024.12.16 11:55
노상원 전 사령관, '포고령' 작성자 지목…김용현 전 국방장관 '비선' 의혹
문상호 사령관, 계엄 선포 2분만에 선관위 병력 투입…HID체포조 투입 의혹
'12·3 비상계엄'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단이 15일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이날 이들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문 사령관 등은 계엄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병력 투입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경찰 특수단은 당시 병력이 계엄 선포 2분 만에 선관위에 도착했다는 점에서 문 사령관이 계엄을 미리 알았거나 사전에 모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문 사령관은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 공작부대(HID)를 국회의원 긴급 체포조로 투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사령관을 지낸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으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이번 계엄을 기획한 '비선'으로 야당이 지목한 인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포고령 초안 작성을 맡았거나 계엄이 해제된 후에도 김 전 장관과 '추가 작전'을 논의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체포한 경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
경찰 특수단은 이번 계엄에 일반 사병을 포함해 군인 1500여명이 동원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문 사령관을 포함해 현역 군인 43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 특수단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군 관련 인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박 총장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계엄에는 ▲국방부 ▲육군본부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전사령부 ▲방첩사령부 ▲정보사령부 등에 소속 군인들이 동원됐고, 일반 사병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추가 조사에서 군인 수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특수단은 지난 13일 ▲김현태 707특임단장 ▲이상현 1공수여단장 ▲김정근 3공수여단장 ▲김세운 특수작전항공단장 ▲김창학 군사경찰단장 등 5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앞서 특수단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등 4명을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