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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영수증' 날아든다…카드·캐피탈사 건전성 '빨간불'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입력 2024.12.11 15:19
수정 2024.12.11 16:30

신용카드 사용금액 증가율 둔화 흐름

9월까지 카드사 대손비용 2조6000억

부동산PF 부실 사업장 정리 본격화 시

캐피탈사 손실 불가피…부정적 영향↑

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2실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향후 여전사 자금조달 시장 및 리스크 평가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황현욱 기자

국내 카드사와 캐피탈사가 고금리 시절에 대출 영업으로 이익을 확대한 결과 비싼 값으로 대가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연체율이 증가하고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진행한 '2025년 여신금융업 현황 및 전망 포럼'에서 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내년 신용카드업과 캐피탈업 산업전망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산업환경이 지속된다"며 "그럼에도 업계 실적은 올해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신용카드업의 경우 내년 경기 둔화에 따른 성장성 계약, 가계부채 부담 누적으로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금리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경감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통화기금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2.2%에서 2.0%로 하향조정을 하는 등 경기 및 민간소비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카드사의 주된 수익창출원인 신용카드 사용금액 증가율도 2022년 10.8%, 2023년 5.5%, 2024년 9월 누적 4.4%로 상당폭이 둔화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경기둔화에 따른 가계의 원리금상환여력 악화로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저하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의 가계부채 부담은 GDP 대비 100%를 상회하면서 주요국가 중 높은 수준을 보였다. 태국의 경우 91.6%였으며 ▲영국 78.5% ▲미국 72.8% ▲일본 64.1% 순이었다.


이처럼 경기둔화로 차주의 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연체율은 상승하고,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9월까지 카드사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0억원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곽 실장은 캐피탈업의 경우 "금융당국의 규제가 지속되고 부동산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지속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카드사와 같이 조달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캐피탈사의 현재 최대 현안은 부동산PF 옥석가리기다. 여전업권의 전체 부동산PF 잔액은 27조5000억원이다. 이 중에서 1차 평가 대상은 4조5000억원이며, 유의·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 규모는 2조4000억원이다. 이에 여전사들은 2조2000억원 규모 충당금을 쌓아왔다.


부동산PF 부실사업장 정리가 본격화되면 충당금이 부족하거나, 중·후순위 투자가 많은 회사는 손실이 불가피하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부실화 위험이 큰 브릿지론 비중은 저축은행 업계 대비, 중·후순위 비중은 증권업계 대비 낮은 수준이다. 지역·용도별 비중도 금융업권 평균적인 수준이다.


곽 실장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중 85%는 정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부동산PF 구조조정이 지연될 경우 캐피탈사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지속적으로 줄 전망이다. 그는 "부동산PF 대출이 포함된 기업대출 부문의 건전성 지표는 2022년 이후 상당 폭 저하됐다"며 "경기둔화 및 차주 상환능력 저하로 가계대출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현욱 기자 (w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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