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내년 드라마 시장?…진짜 성장 위해 필요한 노력 [D:방송 뷰]
입력 2024.12.10 08:59
수정 2024.12.10 08:59
연말부터 '관심 사수' 시작한 글로벌 OTT부터
톱스타 출격 앞둔 tvN까지. 화려한 라인업 뒤 남은 숙제들
사라졌던 평일 드라마가 부활하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들은 스타 배우, 제작진으로 채운 화려한 라인업을 공개해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치솟는 제작비, 치열해진 경쟁 속 ‘어려움’을 호소 중이지만, 그럼에도 드라마 업계는 활발한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다만 지금처럼 ‘시도’를 이어가기 위해선 남아있는 숙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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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내년 스타 제작진, 배우로 꽉 채운 라인업을 예고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연말 강풀 작가의 ‘조명가게’로 이목을 끈 뒤, 내년 ‘트리거’, ‘넉오프’, ‘북극성’, ‘하이퍼 나이프’ 등을 선보이며 K-콘텐츠에 공을 들인다. 배우 김수현, 조보아가 뭉친 ‘넉오프’부터 전지현, 강동원의 출연만으로 화제를 모은 ‘북극성’까지. 출연 예고만으로도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하며 글로벌 OTT의 위엄을 보여줬다.
오는 26일 ‘오징어 게임2’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도 화려하다. 예고편 공개만으로도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오징어 게임2’에 이어, 아이유, 박보검이 출연하는 ‘폭싹 속았수다’, 김우빈 수지 안은진이 주연을 맡은 ‘다 이루어질지니’, 전도연 김고은의 ‘자백의 대가’등 드라마 팬들이 공개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작품들이 예고돼 있다.
tvN은 지난 9일 이민호, 공효진의 ‘별들에게 물어봐’를 비롯해 이종석이 출연하는 ‘서초동’, 1990년대 시대상 다룬 ‘태풍상사’ 등의 내년 편성을 발표해 기대감을 키웠으며, JTBC 또한 굵직한 작품들을 앞두고 있다. 송해성 감독이 연출하는 ‘착한 사나이’, 배우 이성민 출연하는 ‘신의 구슬’ 등이 내년 공개된다고 알려졌다.
OTT의 등장 이후 방송사들이 위기를 맞으며 사라졌던 평일드라마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tvN은 수목극, SBS는 월화극의 부활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으며, KBS는 지난 8월 ‘완벽한 가족’을 통해 수목드라마를 다시 선보이고 있다. “드라마 시장이 어렵다”는 꾸준한 호소가 나오지만, 그럼에도 창작자들은 시도를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영화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며 드라마 시장이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주로 영화로 관객들을 만나던 감독, 배우들이 신작의 숫자가 줄어들며 드라마 시장으로 옮겨오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드라마 라인업도 화려해진 것 같다. 웰메이드 작품들이 늘어나며 시청자들의 관심도 다시금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만큼 화려한 라인업을 유지하기 위해선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방송사에서 평일 드라마가 부활한다면 반가운 일이지만, 지금 국내 OTT에서는 제작비 감당 문제로 인해 신작의 숫자가 현저히 줄었다. 이미 제작을 마치고, 공개를 앞둔 작품이 아니라면 섣불리 새 작업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화려함 뒤 어두운 이면을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내년이 진짜 위기”라면서 “그래서 내년 공개될 작품들이 중요한 것 같다. 굵직한 작품들로 이목을 끌면서, 알찬 작품들로 ‘본질’에 집중한 드라마들이 역할을 해줘야 할 것 같다. 그렇게 관심도 유지하고, 내실도 다지면서 위기가 빨리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