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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나와 닮은 ‘마타하리’…여전히 무거운 이름값”[D:인터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4.12.09 14:12
수정 2024.12.09 14:12

2025년 3월 2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

“정말 ‘운명’같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죠. 4개 공연이 동시에 진행되다니, 그저 행운이고,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정말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잖아요. 한국 관객 분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미국의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지난달 29일 블루스퀘어에서 20주년 공연에 돌입한 ‘지킬 앤 하이드’를 시작으로 지난 5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마타 하리’, 6일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한 ‘시라노’ 그리고 내년 1월 막을 올릴 ‘웃는 남자’까지 연말연시에 자신이 작곡한 뮤지컬 네 편을 통해 잇따라 한국 관객을 만난다.


와일드혼은 2004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한국 초연의 흥행 이후 ‘드라큘라’ ‘몬테크리스토’ ‘엑스칼리버’ ‘데스노트’ ‘황태자 루돌프’ ‘마타하리’ ‘시라노’ 등을 잇따라 흥행시키며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작곡가로 지금까지 꾸준히 활동 중이다. 특히 그는 여러 히트작들 중에서도 ‘마타하리’에 유독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와일드혼은 지난 6일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작품을 유독 애정하는 이유는 ‘옥주현’ 때문”이라고 답했다. 애초 이 작품은 옥주현으로부터 출발했다. 그는 “옥주현이 부른 ‘몬테크리스토’ 넘버 ‘온 세상이 내 것이었을 때’를 처음 듣는 순간 그를 위한 노래를 만들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옥주현은 옥주현은 자신의 목소리를 마치 재즈 색소폰처럼 사용한다. 때론 부드럽게, 때론 패워풀하게 열정을 실어 노래한다. 오케스트라 전체를 대변해준다고 느낀다”면서 “특정 인물을 위해 작품을 만드는 일이 자주 있는 일이 아닌데, ‘마타하리’는 옥주현을 위한 공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래서인지 옥주현 역시 이 작품을 “나와 가장 많이 닿아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작품을 연기할 때보다 물음표가 가장 적은 것 같다. 첫 연습할 때 마치 장거리 연애하는 연인을 만나러 가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표현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옥주현은 이 작품에서 주인공 마타하리 역으로 초연부터 올해 사연까지 전 시즌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옥주현은 “와일드혼이 저를 특별하게 생각해준다는 경험 자체가 특별하다”며 “처음엔 ‘미국사람이라 칭찬이 후하구나’ 생각했는데, 거듭 진심으로 표현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소중한 걸 어떻게 알아가고 다뤄야 하는지 배우는 삶” 역시 마타하리와 옥주현의 공통점이었다. 아이돌 그룹 핑클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로 내년이면 20년차가 되는 그는 여전히 ‘선입견’ 속에서 순탄치 않은 과정 속에 있다. 그는 “나에 대한 선입견도 있고 시작부터 순탄하진 않았던 것 같다. 작은 불씨가 큰 불로 이어지는 건 저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옥주현이라는 이름값은 양날의 검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 시련을 겪으면서 제 본분에서 소중한 걸 어떻게 지켜야 하고, 다뤄야 하는지 더 알아가고, 제 본분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을 배워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작품에 대한 만족감은 더 커졌다. 옥주현은 “새로운 시즌을 발전시키면서 저와 연출님, 배우들이 아이디어가 많았는데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보고 어떻게 해야 좋은지 명확히 알고 있었다. 이번 여정은 출발부터 남달랐고, 소름끼치도록 좋았다. 뮤지컬에는 휴먼이 짙어야 하는데 권은아 연출이 합류하면서부터 한국인의 정서를 고려한 정서를 알맞은 곳에 잘 배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2005년 ‘아이다’로 데뷔해 최고의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로 성장했지만, 아직도 그는 “티켓 파워가 무섭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처음 뮤지컬을 시작할 때부터 ‘어떤 고지에 가겠다’는 목표점은 없었다”면서 “스스로 부족하다는 부끄러움을 해소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 마음으로 달렸더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티켓파워가 크다는 수식어는 너무 무섭다. 나는 조승우처럼 티켓을 매진시키는 사람은 아니”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나는 그저 무대 위에서 살고 있다”는 그는 한 가지 바람을 슬쩍 내비치기도 했다. 옥주현은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내가 도구로서 잘 쓰였으면 한다”면서 “늘 내 공연을 보러 오고 응원해주시는 패티 김 선생님처럼 뮤지컬 배우로서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물려주고 싶다. 그게 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타하리’는 내년 3월2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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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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