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시즌2·강풀 ‘조명가게’…넷플릭스 vs 디즈니플러스 맞대결에 쏠린 시선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12.05 08:43
수정 2024.12.05 08:43

8부작 ‘조명가게’, 이날 오후 공개 시작

‘오징어 게임2’ 26일 공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K-콘텐츠의 글로벌 열풍을 이끌었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시즌2로 돌아온다. 또 다른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는 ‘무빙’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강풀 작가의 또 다른 웹툰 ‘조명가게’로 맞선다. 드라마 팬들의 기대를 받는 두 작품이 비슷한 시기 경쟁하게 되면서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명가게’는 ‘오징어 게임2’보다 먼저 출격한다.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 이 작품은 이날 1~4회까지 공개되고, 이후 2회씩 순차 공개된다. 총 8부작으로 오는 26일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2’와의 정면대결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조명가게’만의 정서를 자신한 김희원 감독의 말처럼, 강 작가의 웹툰을 향한 팬덤이 탄탄하다는 것이 이 작품의 큰 강점이다. 여기에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이정은 등 주연급 배우들이 대거 출격해 조명가게의 미스터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 작가 특유의 공감 가는 이야기에, 미스터리한 전개로 끌어올리는 긴장감 등 ‘웰메이드’로 ‘무빙’의 글로벌 인기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게임으로 돌아온다. 전 시즌에서 활약한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이 그대로 출격하고, 임시완, 강하늘, 이진욱, 박규영, 박성훈, 양동근이 새롭게 합류해 ‘화려하게’ 돌아왔다.


시즌2 공개 전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즌1의 참가자 숫자와 같은 456명의 참가자들이 모여‘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재현하면서 시즌2를 향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모두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한 호불호가 이어졌었다. 그러나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을 제외하면, 국내 OTT들의 기대작은 연말 찾아볼 수 없게 되면서, 결국 글로벌 OTT 맞대결로 귀결이 되는 모양새다.


물론 쿠팡플레이의 ‘가족계획’은 미스터리한 가족들의 비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 중이며, 티빙 또한 앞서 KBO 중계권으로 스포츠 팬덤을 확보하는 등 틈새시장을 활발하게 겨냥 중이다. 다만 그럼에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만큼 공격적으로 콘텐츠를 선보이지 못해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여기에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콘텐츠 쇼케이스’를 열며 ‘조명가게’와‘트리거’, ‘넉오프’, ‘북극성’, ‘하이퍼 나이프’ 등 내년 콘텐츠들을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메디컬 스릴러부터 강동원, 전지현이 뭉친 ‘북극성’, 여기에 ‘무빙2’의 제작 확정 소식까지. ‘화려함’으로 무장한 라인업으로 ‘드라마 시장 불황’ 분위기를 무색케 했었다.


넷플릭스 또한 웨이브에서 플랫폼을 옮겨 제작되는‘약한영웅2’, 아이유가 출격하는‘폭싹 속았수다’, 김은숙 작가의 ‘다 이루어질지니’ 등 스타 작가, 출연자로 라인업을 꽉 채우며 ‘물량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글로벌 OTT들이 이렇듯 활발하게 작품을 선보이며 드라마 팬들의 관심을 끄는 것에 기대감 어린 시선도 이어진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한쪽으로 쏠리는 것이 우려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지금 드라마 시장에는 ‘활력’이 필요하다. 글로벌 히트작들이 나와 분위기가 좀 환기되고, 이것이 제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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