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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이끄는 언더독의 짜릿한 '1승' [D:현장]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4.11.28 17:47
수정 2024.11.28 17:48

12월 4일 개봉

송강호가 이끄는 스포츠 배구 영화가 짜릿함과 감동을 함께 선사하며 12월 극장가 접수를 마쳤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CGV에서는 신연식 감독, 배우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1승'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동주' 각본을 집필하고 최근 '삼식이 삼촌'을 선보인 신연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신연식 감독은 '1승'으로 국내 첫 배구 영화를 만든 것에 대해 "배구는 너무 어려운 스포츠다. 경험이 없는 분들이 금방 배우기는 어렵다. 저희는 배우계의 전설 같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선수들 훈련할 때 많은 부분 도와주셨다. 경기 장면 구현할 때 여러 가지 기술적인 부분들을 확인했고, 점검하는 시기가 있었다"라며 "머릿 속에 있는 건 시간과 돈을 들여 구현할 텐데, 시간과 예산 안에서 구현 가능한 동작들과 그림이 뭘까를 고민해서 선택과 집중하는 단계들을 거쳤다"라고 신경 쓴 부분을 밝혔다.


이어 "인간이 다른 동물들과 다른 점이 생존 욕구와 인정욕구가 강하다는 점이다. 인간의 가장 추악한 면과 가장 숭고한 면이 다 나온다. 숭고한 면이 가장 많이 나오는 게 스포츠이고, 드라마적으로 뭔가의 목적을 위해 룰을 지키며 피땀을 흘릴 수 있는 상황과 인물의 서사와 관계들을 경기적인 묘사와 엮어서 경기 장면 속에서 동시에 표현될 수 있도록 하려고 포지션별로 인물의 특징을 고민하며 만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영화 '록키'를 참고했다며 "스포츠 영화의 구조는 두 가지다. 두 시간짜리 영화에 레이스를 담기는 어려워서 많은 부분 토너먼트를 취한다. 단계별로 만나고, 마지막에 사연이 있는 팀과 만나게 된다. 그것의 가장 좋은 사례가 '록키'였다. 로키의 삶이 녹여진 상징적 경기 한 번만 한다. 그런 부분을 참고했고 자연스럽게 '록키' 음악도 쓰려고 했다. 또 '록키' 이야기를 하는 구단주와 맥락이 닿아 있다. 김우진 감독의 삶이 상징성이 있고, 스포츠에서 어떻게 활용이 될 수 있는지 설명했기에 가능했다. 랠리 시퀀스는 두 달 동안 안무 연습하듯 연습했다. 촬영팀, CG 팀이 같이 카메라 포지션을 정했다. 현장에서 와이어 캠이라는 고가의 장비에 카메라 6대를 달아서 카메라 포지션을 입력해서 카메라가 360도를 다 찍었다. 한 명이 NG 나면 다 다시 해야 한다. 굉장히 고가의 장비라서 하루 안에 OK가 안 나면 큰 손실이 나는데 다행히 첫 테이크에 OK가 나서 한시름 놓았다"라고 스포츠 영화로 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핑크스톰의 새 감독 김우진 역을 맡은 송강호는 "요즘 배구 시즌이라 매울 중계 방송을 챙겨보고 있다. 남자 배구도 매력적이지만 여자배구만이 가진 특색이 좋아 재미있게 보고있다"라며 "배구라는 스포츠가 유별나게 팀워크가 중시된다. 야구나 축구나 이런 스포츠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스포츠는 슈퍼스타 한 두 사람이 끌고 가는 특출한 파워가 크게 작용한다. 배구도 김연경 같은 슈퍼스타가 지배적이긴 하지만 대부분 팀워크, 감독과 선수의 소통, 묘미가 유별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라고 배구가 스포츠 영화 소재로서 줄 수 있는 짜릿함을 강조했다.


송강호는 "롤 모델이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작전타임을 유심히 보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야단도 치고, 용기를 북돋는 모습을 보며 여러 부분의 모습을 보며 알게 모르게 참조를 한 것 같다"라고 배구 감독 역을 소화했던 과정을 떠올렸다.


박정민은 핑크스톰의 1승을 바라는 구단주 강정원으로 분했다. 박정민은 송강호와 함께 연기하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며 "송강호 선배님처럼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사실 롤 모델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이 있기도 하고, 제가 누군가를 이야기하면 '네가 무슨'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잘 이야기를 안 한다"라면서도 "처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때 송강호 선배님처럼 되고 싶었다. 그런 원대한 꿈을 가지면서 시작했고, 10여 년이 흐른 후에 현장에서 송강호를 만났을 때 모든 부분이 신기했고다. 모든 부분에 대해 배웠다. 많은 것들을 제 수첩에 적어놨다. 그 모든 순간들이 배움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송강호는 "박정민은 어떤 작품과 역할을 맡아도 자기만의 해석과 표현으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는 괴력의 배우가 아닐까 싶다"라고 칭찬했다.


박정민은 영화 속 감초 연기로 영화의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는 "영화 속 구단주는 정확하게 해야 할 일이 있었다. 구단주 공약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는 구조였다. 등장부터 김우진 감독과 선수들에게 자극을 정확하게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 점에 주안점을 두고 촬영 갈 때 신나게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선배님, 감독님의 많은 도움 받아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장윤주가 핑크스톰의 최고참 선수 방수지를 연기했다. 신 감독은 장윤주 캐스팅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모델 후배 분들에게 독특한, 매력적인 리더십을 보일 때, 영화 속 수지처럼 잔소리하는 게 아니라 그대로 품어주는 리더십이 보였다. 저는 그게 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점이 핑크 스톰의 강점이자 자랑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장윤주는 "점프를 많이 해야 하는 포지션이라 실제로 무릎 부상이 있었다"며 "강스파이크를 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하지 못했다, 영화를 보면서도 스파이크를 한 번 하고 영화를 끝냈어야 하는데 그런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어느 팀은 지고, 어느 팀은 이기는 게 1승인데 한 번 이기는 게 어느 팀이게는 우주와 같은 거라는 걸 살면서 뼈저리 느꼈다. 남들에게 사소하게 지나가는 순간도 우주와 같이 느껴지고 그걸 쟁취하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하는 과정을 영화로 담고 싶었다. 재미있게 봐달라"라고 말했다.


장윤주는 "핑크스톰에 다양한 친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불협화음 같은 느낌이 있지만 이 속에서 분명히 화음이 전해졌다고 생각한다. 많이 사랑해 주시고 수지도 기억해 달라"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12월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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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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