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게시판' 두고 '자중지란' 여전…친한 "한동훈 끌어내리기" vs 친윤 "왜 미적거리나"
입력 2024.11.26 10:38
수정 2024.11.26 11:32
주진우 "합리적 의혹 제기 아닌 지나친 공격"
장동혁 "리더십 끌어내리기 위한 일 벌어져"
윤상현 "스스로 탄핵 문 열지 않길…매듭 촉구"
중도 김용태 "사실 여부 말하고 넘어가면 될 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친한계는 "(당원 게시판 논란의) 목적은 한동훈 대표를 끌어 내리려는, 최소한 한 대표 손발을 묶어 놓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친윤계는 "간단한 일인데 왜 미적거리냐"며 진솔한 해명을 요구했다.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은 26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친윤계 공세를) 김옥균 프로젝트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음 전당대회까지까지 길게 보고 당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싸움이 시작된 것 같다"며 "한 대표를 끌어내리기 위한, 아니면 한 대표 리더십을 끌어내리기 위한 일련의 일들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은 주진우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에서 " (대통령을) '그냥 죽이고 싶다'라는 글을 쓴 이는 20대 임 모 씨, (김건희 여사에게 개 목줄 운운한 글은) 한동훈과 동명이인인 사람이 쓴 글이다. 만약 한동훈이 직접 썼다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글은 한 12건 정도뿐"이라며 "합리적인 의혹 제기가 아닌 (한 대표를 끌어 내리려는) 지나친 공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친윤계인 윤상현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원게시판 논란'은 법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봐야 한다"며 "디지털 공간은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하지만 당원 눈높이는 '가족이냐 아니냐' 이걸 알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만약 가족이라면 사과하고 빨리 다음 단계로 가야지 시간을 끌면 끌수록 당이 분열된다. 분열은 탄핵을 부른다. 자중지란 분열로 잘못된 정치적 상황으로 갈까 봐 대단히 두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스스로) 탄핵의 문을 열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한 대표를 압박했다.
한편 중도 성향에 해당하는 김용태 의원도 한 대표의 빠른 해명과 리스크 해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당원들이 궁금한 지점은 '가족이 글을 올렸는지 아닌지'이다"며 "가족한테 사실 여부를 확인해서 당원들에게 사실 여부를 말하고 넘어가면 될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뭔가 확실한 답을 주지 않고 다른 답변을 하는 건 대표한테도 지도부한테도 결코 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정치라는 건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흔들려고 하고 그 빈틈을 벌리려고 하는 것이기에 대표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으면 또다시 그러한 빈틈을 벌리려고 하는 정치적인 행위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지금이라도 한 대표가 당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에 대해 명확한 답, 여기에 대한 입장을 말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로서의 해야 할 역할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