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찬란한 순간들, 뮤지컬 ‘광화문연가’ [D:헬로스테이지]
입력 2024.11.21 09:04
수정 2024.11.21 09:05
2025년 1워 5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광화문연가’ ‘소녀’ ‘가을이 오면’ ‘붉은 노을’ ‘사랑이 지나가면’ ‘빗속에서’ ‘그녀의 웃음소리뿐’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옛사랑’ ‘가을이 오면’ ‘내 오랜 그녀’ ‘애수’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 ‘깊은 밤을 날아서’까지.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들과 함께 관객들은 시간 여행을 떠난다.
ⓒCJ ENM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생의 마지막 1분을 앞둔 50대 작곡가 명우의 추억 여행을 그린다. 그를 이끄는 인연술사 월하의 안내로 마주한 곳은 1984년 봄, 명우는 자신의 기억 한켠에 자리한 그날로 거슬러 오르면서 소중한 이들을 다시금 마음에 새긴다.
작품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이영훈 작곡가가 만든 곡들의 감성이 가장 잘 묻어날 수 있는 1980년대~2000년대를 자연스럽게 끌어왔다. 1984년 봄의 어린 명우와 그의 첫사랑 수아, 현재 명우의 곁을 지키고 있는 아내 시영 그리고 우연히 만난 중년의 수아 등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와중에 이영훈의 명곡들은 자연스럽게 곳곳에 녹아들었다.
주크박스 뮤지컬의 특성상 스토리보단, ‘노래’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는 건 이 작품의 한계이기도 하다. 또한 노래의 힘이 큰 만큼 이를 소화하는 배우들의 가창력이 공연의 질을 좌우한다.
특히 이야기의 주인공인 명우만큼이나 극 전반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화자인 월하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극 안에서는 물론 관객들을 극 속으로 끌고 들어가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월하의 몫이다.
ⓒCJ ENM
그런 면에서 차지연의 월하는 다른 월화와도 비교 불가능한 매력이 있다. 처절하게 명우의 입장을 대변해 노래하다가도, 금세 능청스럽게 명우를 골려대며 관객들과 함께 배꼽을 잡는다. 차지연이 노래할 때면 관객들은 완벽하게 그의 감정에 동화된다. 때로는 편안함을, 때로는 경이로움과 감동을 만들어내면서 무대와 객석을 장악할 수 있는 독보적인 에너지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시즌은 신구 조합의 캐스팅으로 새로운 매력을 더했다. 명우 역에는 윤도현·엄기준과 함께 손준호가 새롭게 캐스팅됐고, 젠더프리 캐릭터 월하 역에는 차지연·김호영이 다시 돌아오고 서은광이 새롭게 합류했다.
공연 전부터 “역대급 시즌”이라고 자부해온 만큼, 이전 시즌과는 다른 변화도 있었다. ‘휘파람’이 넘버로 추가되는가 하면, 무대도 기존의 큰 계단을 없애고 3층 높이의 구조물이 들어섰다. 그 덕에 명우의 기억의 흐름에 따른 장면 전화은 더 입체적으로 담기고, 다소 단조로웠던 배우들의 동선도 한층 다양해졌다.
‘광화문연가’는 내년 1월 5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