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디커플링 해법 아냐"…트럼프 대중국 강경책 견제
입력 2024.11.17 11:47
수정 2024.11.17 11:47
바이든·시진핑, 3번째이자 마지막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두 사람 사이에 마지막일 것으로 보이는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및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의 중국 대표단 숙소 호텔에서 두 사람 간 세 번째 대면 정상회담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내년 1월 백악관에 복귀하게 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양국 관계 안정화에 대한 희망과, 견제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지난 5일 미국 대선을 거론하면서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에 힘쓴다는 중국 목표에는 변함이 없고, 상호존중·평화공존·협력호혜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한다는 원칙에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의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단호하게 수호한다는 입장과 전통적인 양국민 간 우호를 증진한다는 열망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 정부와 계속해서 대화 유지·협력 확장·이견 관리를 할 용의가 있다"며 "중미 관계의 평온한 이행(過渡·transition)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양국 인민을 이롭게 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과 공급망 교란은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중국 강경책을 미리 견제했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3번째 대면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은 2022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회담을 했고, 작년 11월 APEC 회의 계기에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2번째 회담을 했다.
1년 만에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대면 정상회담은 두 정상 사이의 마지막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백악관 열쇠를 넘기고 퇴임한다.
양자관계 현안과 함께 두 사람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돕기 위한 북한의 파병에 대해 어떤 논의를 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회담 관련 사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4시께 먼저 회담장에 온 시 주석과 뒤 이어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악수와 인사말을 나눈 뒤 회담에 돌입했다. 현장 기자들이 북한의 우크라이나전쟁 파병 문제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에게 각각 질문했지만 두 정상은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