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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외국인까지 북적…우리 전통주 인기 실감[현장]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4.11.18 10:37
수정 2024.11.18 10:37

2024 대한민국 우리술 축제 15일 개막

사전관람객 인원 전년 대비 3배 증가해

2024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 전통주홍보관에 시음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데일리안 김소희기자


“MZ세대가 요새 위스키에 관심이 많잖아요. 그래서 증류주 쪽에 이렇게 젊은 분들이 많은 거 아닐까요?”


15일 ‘2024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에서 만난 홍지호(20) 씨 얘기다. 우연히 우리술 대축제 개최 사실을 알게 돼, 대학 친구와 함께 방문한 홍 씨는 증류주를 시음하고 있었다. 맥주·소주 등과 다르게 도수가 높은 증류주는 20~30대 친구들에겐 인기가 없을 거 같았다. 하지만 증류주존에서 긴 줄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젊은 층이었다. MZ세대에게 불었다던 ‘위스키 열풍’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


방문객들은 MZ세대 뿐만 아니라 노부부, 중년층, 외국인까지 방문객들은 다양했다. 유창하게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도 방문해 각종 전통주를 시음하고 있었으며, 한 방문객은 직접 영상 촬영을 하며 우리술 대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특히 개막 직후 증류주존은 시음 대기줄 등으로 상당히 북적였다. 행사는 탁주존, 약·청주존, 과실주존, 증류주존, 기타주류존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금요일 오후 1시에 개막했음에도 방문객이 상당했다. 전통주에 대한 국민 관심도가 높아지는 듯 했다.


실제로 올해 우리술 대축제 사전관람객 수는 6200명이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한 수다. 참여 업체수도 116곳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우리술 만들기 체험 중인 외국인들. ⓒ데일리안 김소희 기자

우리나라 전통주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코너에서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이 한창이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이들이 우리 술인 막걸리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었다. 외국인들은 막걸리 제조 과정에 대한 설명을 현장에서 전문가들에게 들으며 만들었다.


방문객뿐만 아니라 ‘옛날 술’이라는 전통주 이미지를 깨듯이, 다양한 전통주를 만날 수 있었다.


탁주존에는 일반적으로 아는 막걸리 외에 다양한 제품을 구경할 수 있었다. 한 업체는 ‘얼죽슬’이라는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막걸리를 슬러시로 만든 제품이었다. 요새 유행하는 ‘아샷추(아이스티에 샷추가)’를 인용한 것 같은 ‘와샷추(와인 샷 추가)’도 가능했다.


‘제로 막걸리’도 있었다. 과자, 아이스크림, 음료에 소주·맥주 등에 이어 막걸리까지 제로 바람이 분 것이다.


홍 씨는 “대학 친구와 함께 방문했는데 다양한 술을 시음하거나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위스키 등 오히려 도수가 높은 술이 관심사다. aT센터에서 하다보니 비교적 규모가 작은 듯 한데,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가 젊은 층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코엑스 등 더 큰 규모에서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 대한민국 우리술 대축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관하는 행사다. 1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3일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올해 1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우리술로 만들어지는 세계, K술 유니버스’를 부제로 다양한 시음과 체험, 부대행사를 진행해 시민들이 우수한 우리술을 폭넓게 즐기고 경험토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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