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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방장관에 폭스뉴스 진행자 헤그세스 지명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4.11.13 17:30
수정 2024.11.13 17:59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17년 4월 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폭스 앤 프렌즈의 공동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간) 미 국방장관에 보수 성향의 매체 폭스뉴스 진행자인 피트 헤그세스(44)를 지명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피트는 평생을 군대와 국가를 위한 전사(戰士)로 보냈을 뿐 아니라 ‘미국 우선주의’에 진심인 사람”이라며 “강인하고 똑똑한 피트가 키를 잡고 있는 한 우리 군대는 다시 위대해지고, 미국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의 간판 프로그램 '폭스 앤드 프렌즈 위크엔드'의 공동 진행자로 잘 알려진 헤그세스는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다가 입대한 뒤 육군 소령으로 예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쿠바 관타나모만에서 복무했고,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참전했다.


참전 용사로 활약한 공로로 동성 훈장을 두 차례 받았다. 그는 2012년 미네소타주 상원의원 자리를 두고 공화당 경선에 출마한 적이 있으며, 이후 폭스뉴스에 합류했다. 트럼프 당선자의 열렬한 지지자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도 보훈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이날 헤그세스의 지명 소식은 트럼프 당선인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 같은 국방 분야 거물을 지명할 것이란 추측 속에서 이뤄져 의외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헤그세스는 첫 임기 동안 트럼프의 헌신적인 지지로 북한 김정은과의 교류와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지지하는 등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며 “이번 선택은 전통적인 국방장관의 전형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로써 트럼프 2기 외교·안보라인 진용이 헤그세스(국방)와 마이클 왈츠(국가안보보좌관), 존 랫클리프(중앙정보국 국장) 등 충성파들로 꾸려지게 됐다. 국무장관에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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