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기준 BMI 25→27로 상향 조정해야”
입력 2024.11.11 12:33
수정 2024.11.11 12:33
최근 체형·생활습관·질병 등 서양과 비슷한 양상
심뇌혈관질환 발생·사망 위험 고려시 조정 필요
우리나라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국내 상황에 맞게 최소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2002~2003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최대 847만명을 21년간 추적 관찰해 BMI 수준별로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정도를 분석한 결과다.
BMI와 총사망 간의 연관성 분석결과에서는 관찰 기간 내 사망자 제외 기준(1년, 3년, 5년)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현재의 비만 기준인 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U자 형태를 나타냈다.
관찰 시작시점 이후 5년 내 사망자를 제외한 분석 결과 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고 BMI 18.5 미만과 BMI 35 이상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높았다.
특히 BMI 25 이상에서 사망위험 증가폭을 살펴보면 BMI 29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사망위험 증가폭이 2배 커짐을 확인했다.
BMI와 심뇌혈관질환(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 분석결과에서는 BMI가 높아질수록 질병발생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BMI 25 구간을 비만 기준으로 특정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은 BMI 18.5 미만에서 가장 낮고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해 고혈압, 당뇨병은 BMI 34 구간(각각 2.06배, 2.88배), 이상지질혈증은 33 구간(1.24배),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34 구간(각각 1.47배, 1.06배)에서 각 질병의 발생위험이 가장 높았다.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은 BMI 18.5 미만에서 가장 낮고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해 고혈압, 당뇨병은 BMI 34 구간(각각 2.06배, 2.88배), 이상지질혈증은 33 구간(1.24배),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34 구간(각각 1.47배, 1.06배)에서 각 질병의 발생위험이 가장 높았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교수는 “20년 전 분석에서는 BMI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였다”며 그간 우리의 체형과 생활습관, 그리고 질병 양상이 서구와 닮아가는 변화를 보였기 때문에 이제는 BMI 25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이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지금의 BMI 진단기준을 27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한국인의 적절한 진단기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선미 건강보험연구원 건강관리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동시에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은 이미 28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