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신세계 정용진" 유통가 대표 트럼프 인맥으로 재조명
입력 2024.11.11 13:59
수정 2024.11.11 16:06
정용진 회장, SNS서 트럼프 장남과 인연 공개
신동빈 회장, 한국 재계 총수 중 백악관서 트럼프와 첫 면담
최근 치러진 미 제47대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의 관심이 미국에 쏠리고 있다.
미국이 글로벌 시장의 핵심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등 정책이 국내 사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이 있는 유통가 총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올해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트럼프 주니어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왔음”이라며 트럼프 일가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대선에서 주요 선거구를 돌며 직접 지지연설을 하는 등 아버지인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 성공에 핵심 역할을 한 '킹메이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앞서 2019년 6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기업인 간담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허영인 SPC 회장 등 식품, 유통 업계 경영인이 초청된 바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는 미국 법인 'PKRH(PK리테일홀딩스)'를 통해 현지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간편식을 생산해 현지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2019년 5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면담했다. 당시 롯데케미칼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석유화학 공장을 설립한 데 따른 감사 인사 자리였다.
롯데그룹은 화학 사업 외에도 뉴욕 등 미국 주요 지역에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한일 롯데가 전략상품으로 선정한 롯데웰푸드의 빼빼로도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 보호무역주의를 기반으로 수입 상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 나설 수 있는 만큼 트럼프 일가와 인연이 있는 유통가 총수들이 한-미 양국의 경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국내 식품기업들이 무관세로 수출해 왔지만 관세가 적용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
올해 10월 누적 기준 K푸드(농식품) 대미 수출액은 13억66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K푸드 전체 수출액 81억8500만 달러 중 약 16%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