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입지 굳히기 전략?…미행·살인 협박 주장에 BTS 뷔까지 언급
입력 2024.10.30 09:41
수정 2024.10.30 09:42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미행과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방탄소년단(BTS) 뷔까지 언급하며 자신의 입지를 어필했다.
민희진은 29일 오후 김영대 음악평론가의 유튜브 채널 ‘스쿨 오브 뮤직’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얼마 전 미행을 당했다. 병원에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미행을 당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며 “어떤 차가 너무 딱 붙어서 따라왔다. 이상하다 싶어서 (기사가) 경로를 이상하게 틀어봤지만, 그래도 따라오더라. 내려서 사진도 찍었고, 차 번호도 알아서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살해 협박도 받았다. 별 희한한 웃기는 일이 많았다”면서도 “내가 죽을 운명이 아닌 걸 안다”고 웃었다.
민희진은 하이브와 갈등을 겪는 중에도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연락해 안부를 물었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뷔가 가끔 군대에서 전화한다. 이런 일을 당하고 있는데도 해맑게 연락해 ‘괜찮죠’라고 물어봤다”며 “처음 터지고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자기도 언제 연락해야 하는지 걱정했다더라”고 전했다.
민희진은 또 “(뷔가) 생일날 군대에서 새벽에 생일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다”며 “걔(뷔)는 너무 해맑고 ‘깨발랄’ 이런 스타일이다. 정말 살가운 애다. 정말 감동했다. 착한 마음이 있어야 그런 게 되지 않나. 정말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민희진은 하이브 측을 상대로 대표 재선임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이날 각하됐다. 민희진은 “가처분 신청은 내 결백함과 순수함을 드러내려는 것”이라며 “이 소송으로 끝까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례가 없어서 (가처분) 승소 확률을 10∼20% 정도로 봤다.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하이브에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 생각했다. 이렇게라도 한 번 꺾이면 자존심 때문에 받아주지 못하는 것도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내 결백함도 드러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거짓말로 시작됐다”며 “나는 이상한 프레임에 자꾸 시달리고 있고, 누명을 쓰고 있으니 결백함을 드러내야 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날 민희진이 쏟아낸 말들은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고,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것들로 보인다. 특히 방탄소년단 뷔와의 일화까지 언급한 것은 하이브의 아티스트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에둘러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이브는 지난 2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아이돌에 대한 외모 비방과 원색적인 표현들이 담긴 ‘위클리 음악산업 리포트’가 공개되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인 세븐틴 승관이 SNS에 공개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던 것처럼, 아티스트들이 하이브에 대한 불신을 보이는 것에 힘을 보태려는 전략이다.
다만 일각에선 민희진의 이 같은 발언에 우려를 내비치기도 한다. 지금까지 하이브와의 갈등 속에서 여러 아티스트들이 언급되면서 구설에 오르내렸던 만큼, 방탄소년단 뷔와의 일화를 전함으로써 또 한 번 아티스트를 자신의 입지를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