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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모범생 태영건설…자산매각·주식거래 재개 모두 ‘순항’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4.10.25 06:39 수정 2024.10.25 06:39

태영건설, 주식거래 재개 심의 예정…경영 정상화 ‘청신호’

보유자산 매각 ‘속속’…신용등급 ‘CCC’→‘BBB-’ 상향

워크아웃 신청 1년 만에 성과, 조기졸업 가능성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돌입한 태영건설의 기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뉴시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돌입한 태영건설의 기업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보유자산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주식거래 재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건설경기 부진에도 빠른 속도로 기초체력을 다져나가고 있어 워크아웃 조기 졸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26일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태영건설을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자구이행을 통해 이를 해소함에 따라 심의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태영건설에 대한 주식거래 적격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거래 재개 여부는 공시 이후 20일 이내 결정된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 올 3월 14일부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후 올해 5월 31일 공식적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가 오는 2027년 5월 30일까지 이행약정기간을 받았다.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고 태영건설은 자회사 및 보유자산 매각에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해 말 태영인더스트리 지분을 모두 정리하고 평택싸이로 지분 일부를 처분해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상반기에는 블루원 용인CC와 상주CC, 디아너스CC와 부속시설을 순차적으로 매각하면서 부채 해소에 공을 쏟았다.


그 결과 상반기 별도기준 자산총계 2조7556억원, 부채총계 2조3508억원, 자본총계 4048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 –5617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6개월여 만에 경영정상화 기반을 다졌단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들어서는 서울 중구 세운5구역 재개발 사업지분 및 시공권은 지난 7월 GS건설에 넘겼다.


자구안의 핵심으로 꼽히던 에코비트 매각을 성사시킨 데 이어 여의도 본사 사옥인 태영빌딩도 SK디앤디의 자산운용사가 설립한 CR리츠에 매각했다.


최근에는 부품 제조회사 오트로닉에 루나엑스CC도 넘겼다. 테이크호텔 광명 등 남은 자산 처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몇 년간 고금리와 건설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워크아웃 개시 이후에도 고초를 겪을 거란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속도감 있게 유동성 확보 성과를 내고 있단 평가다.


재무건전성 회복에 속도가 붙으면서 신용등급도 회복됐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태영건설에 대해 종전 ‘CCC’ 등급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거래소 심사를 거쳐 올 연말 주식거래가 재개되면 워크아웃 개시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유가증권시장에 복귀하는 셈이다.


주식거래가 재개되면 각종 수주 및 영업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자금 조달에도 유리하게 작용해 경영 정상화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제 굵직한 계열사나 보유자산 매각은 거의 다 진행됐다. 아무래도 시장에서 관심있는 우량자산, 매물들이라 경기 영향을 덜 받은 거라고 본다”며 “3년 약정기간 기업개선계획을 잘 이행해 지속적으로 기업 정상화를 위한 성과를 내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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