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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 내린다는데 대출은 '청개구리'…주담대 4% '마지노선'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4.10.22 06:00
수정 2024.10.22 06:00

한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역주행'

'이자 장사' 예대마진 더 커질 듯

국내 5대 은행 이미지.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는 오히려 더 비싸지면서 여전히 최저 4%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금 금리는 조만간 하강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자 장사 논란을 겪고 있는 은행권의 예대마진은 더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090∼5.720%로 집계됐다.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304%에서 3.292%로 떨어진 것과 반대로 주담대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변동금리 역시 연 4.750~6.540%로 일주일 전보다 상·하단이 0.040% 올랐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3.360%에서 3.400%로 상승한 영향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해당 월에 예·적금 등으로 새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들인 비용(이자율)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소비자들로서는 이같은 주담대 이자율 상승을 납득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한은이 마침내 기준금리를 내렸다는 소식이 들려 왔는데도, 대출 금리는 역주행을 벌이고 있어서다. 한은은 이번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25%로 0.25%p 내렸다. 이로써 2021년 8월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는 3년 2개월 만에 비로소 종지부를 찍게 됐다.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낮은 대출 이자율을 적용받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금리 하락이 대출금리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압박 역시 대출금리 인하를 늦추는 요인이다. 은행들은 늘어나는 가계대출을 관리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가산 금리를 올리는 식으로 대출금리를 올려왔다.


아직은 예금금리 역시 요지부동인 모습이다. 실제 21일 기준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23~3.41%로 일주일 째 크게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통상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먼저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조만간 예금 이자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고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내야하는 이자는 많은데 예금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더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 장사 논란을 겪고 있는 터라 여론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예대금리차가 커지면 은행의 수익성은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상품 금리 변동까지 적용되기에는 시간차가 존재한다"며 "현재 예금상품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는 아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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