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사형선고 받았는데…" 베트남 재벌女 종신형 추가됐다
입력 2024.10.20 05:19
수정 2024.10.20 05:19
베트남에서 초대형 금융사기 사건을 저질러 사형을 선고받은 부동산 재벌이 종신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18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찌민 인민법원은 전날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68) 회장에게 불법 자금세탁, 불법 국외 송금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란 회장은 앞서 4월 같은 법원의 별도 사건에서 125억 달러(약 17조 1250억 원)에 달하는 사기 혐의로 독극물 주사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사기 금액은 2022년 기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는 규모다.
재판부는 란 회장이 445조동(24조2천억원) 규모 자금을 불법으로 세탁하고 45억달러(6조2천억원)를 해외로 빼돌렸다고 밝혔다.
란 회장과 측근들은 사이공상업은행(SCB) 공범들과 30조동(1조6천억원) 규모 채권을 불법으로 발행해 투자자 약 3만 6000명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란 회장은 대리인 수십 명 명의로 SCB 지분 91.5%를 사실상 소유한 뒤 자신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1천여개를 이용한 허위 대출 신청으로 은행 돈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란 회장은 자신이 채권 발행 등을 주도하지 않았으며 투자자의 돈을 뺏으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속일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란 회장 외에 나머지 공범인 피고 33명은 각각 징역 2∼23년 형을 받았다.
한편 베트남 공산당은 반부패 정책인 '불타는 용광로'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정계의 최고위층에도 영향을 미쳐 올해 3월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이 사임했다. 또 부엉딘후에 국회의장이 당규 위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석직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