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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 잡은 스님들, 논란 일자 사찰 스크린골프장 철거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입력 2024.10.16 17:22
수정 2024.10.16 17:22

ⓒJTBC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충북 청주의 한 유명 사찰이 정부 예산을 받아 건축한 템플스테이 공간에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했다가 논란이 되자 시설을 철거했다.


16일 JTBC에 따르면 120년 역사를 지닌 충북 청주 용화사는 3년 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등을 받아 템플스테이 수련관을 건축했다. 용화사는 이곳 지하에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했다.


용화사 한 스님은 "저녁이 되면 참석자들이 할 게 없다. 참석자들을 위한 플랜B 이런 게 필요하다"며 스크린골프장이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위한 공간이라고 주장했다.


실상은 스님의 주장과 상반됐다. 실제 스님들도 골프채를 잡았으며, 템플스테이 참가자들도 이러한 광경을 목격했다. 한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스님들이 스크린골프를 하는 모습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용화사 템플스테이 담당 스님은 "작년, 재작년인가 한창 (골프에) 빠져서 제대로 한 번 해봐야겠다면서 연습도 좀 하고, 기도 스님들도 가끔 저녁에 식사하고 내려가서 심심풀이로..."라고 둘러댔다.


문체부는 지난달 템플스테이 목적에 맞지 않는다면서 스크린골프장 철거를 지시했다. 용화사 측은 언론 취재가 시작된 후에야 뒤늦게 철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작업을 목격한 한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스님이)'용도에 맞지 않는 시설을 사용하고 있음에 내일 취재를 하러 올 것 같다'고 했다"며 "저녁 8시 넘도록 계속 철거 작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용화사를 포함해 전국 150개 사찰에 250억원의 지원금을 나눠주고 템플스테이 운영을 감독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문체부는 "다른 사찰에도 비슷한 사례가 없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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