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김건희 여사 공적지위 없어…그런 분 라인 존재하면 안돼"
입력 2024.10.14 10:47
수정 2024.10.14 10:55
"정치인들 브로커나 기회주의자들에 휘둘리는면 있어"
"대통령이 與 대표 의견 수용하면 국민 신뢰 회복 가능"
'막장 국감' 민주당 향해선 "정신 차리라는 말씀 드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 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인사들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기존 발언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공적지위가 있는 사람은 아니지 않나. 그런 라인은 존재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14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을 향한 인적쇄신 요구가 김건희 여사 라인에 대한 정리를 말하는 것인가'란 질문에 "그런 라인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국민들께서 오해하고, 언론에서도 기정사실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국정 신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김 여사 라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를 타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2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여사를 직격한 것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과 관련해선 한 대표는 "제대로 된 신뢰를 갖는 정치를 위해서 오히려 잘못된 부분은 인정하고 바로잡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대표가 최근 꺼낸 김 여사 관련 발언들을 소환하곤 "법무부 장관과 당 대표라는 지위에 따라 말이 바뀌고 있다"며 "평론수준의 정치나 하는 것이 당 대표와 그 측근의 역할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권성동 의원)개인 의견 아닌가. 권 의원 같은 분들이 자꾸 '탄핵 공포 마케팅'을 하시지 않나"라며 "권 의원이야말로 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분인데 그런 마케팅 하시는 거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아울러 쇄신에 대한 당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한 대표는 "민심에 반응하고, 따르고, 약속하고 실천하는 것이 정치"라며 "국민들이 걱정하듯 브로커들이나 기회주의자에 국민의힘이 휘둘리는 것 같이 보이는 면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르면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와 관련해선 "여당 대표가 중요한 이슈에 대해 요청해 이를 대통령이 수용해 변화와 쇄신의 계기를 삼는다면 민심에 맞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수용해서 변화와 쇄신 계기로 삼는다면 민심에 맞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선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공세의 고삐를 쥐기도 했다. 한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및 국가수사본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이상식 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친인척이 연루된 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질의한 것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국정감사가 도둑이 경찰을 괴롭히는 국감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정신 차리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또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 배심원 재판이었다면 불공정 기소와 굴욕적 대우로 판단돼 적법절차 파괴로 결론 났을 일들의 연속"이라는 주장을 담은 '국민 배심께 드리는 이재명 무죄이유서'라는 글을 올린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미국 변호사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확신을 갖고 조언한다. 미국이었다면 민주당의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미 사법 방해죄로 감옥에 가 있을 것"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전날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군의 훈련과 대비 태세만으로는 북한 도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한 대표는 "제가 바쁜데도 불구하고 그 페이스북 글을 4번 읽어봤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우리 정부와 우리의 대북 훈련 태세를 비난하고 싶은 건 알겠지만, 나머지 맥락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적으로부터 훈련으로 지키지 뭘로 지키나. 대북 뒷거래로 지킨다는 말인가"라며 "민주당이 국가를 공격하는 맹목적인 면이 있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분야가 있는 거다. 국민 생명 앞에서 그런 망발을 삼가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