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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총선서 나치 계열 자유당 승리…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9.30 14:07
수정 2024.09.30 16:47

"이민자 유입·높은 물가에 35~39세 남성, 자유당 전폭적 지지"

29일(현지시간)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대표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나치 계열 극우 정당인 자유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원내 1당을 차지했다.


로이터통신 등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자유당은 29일(현지시간) 치러진 선거에서 득표율 28.8%로 원내 1당이 됐다. 득표율대로라면 자유당은 하원 183석 중 56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자유당은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결성한 정당으로 약 60년 동안 비주류 세력이었다가, 2017년 총선에서 원내 3당에 올라서며 유권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중도 보수 성향의 국민당은 26.3%를 기록해 2당이 됐고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21.1%)이 뒤를 이었다. 진보 성향의 네오스당(9.2%)과 녹색당(8.3%)은 각각 4, 5당이 됐다. 출구조사 발표 뒤 헤르베르트 키클 자유당 대표는 총선 승리를 선언했고 국민당 소속 칼 네함머 총리는 패배를 인정했다.


키클 자유당 대표는 “오늘 유권자들은 이 나라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상황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다”며 “자유당은 유권자들의 뜻대로 정부를 이끌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네함머 총리는 “안타까운 선거 결과다”며 “누구의 탓도 아니니 자책하지 마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자유당은 35~39세 남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이민자 유입에 대한 우려와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이 자유당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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