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의정부시 역세권개발사업, 전임 시장때 제안 있었지만 검토하지 않아.."공원은 시민과의 약속"
입력 2024.09.26 17:33
수정 2024.10.03 22:46
경기 의정부시가 의정부 역전근린공원에 초고층 랜드마크를 건립하는 역세권개발사업(UBC)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임시장 당시에도 역전근린공원을 개발하자는 민간업체의 제안이 있었으나 공원과 광장을 보존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 7월 10일자 보도 '의정부시 역전근린공원 역세권개발로 사라지나' 참조)
이는 의정부시가 역대 시장마다 “안보 희생을 대가로 미군에 공여됐다가 최초 반환받은 미군 공여지로 공원을 조성해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시민의 땅”이라며 역전근린공원과 역전 광장을 보존하도록 적극 노력해온 점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계속 일 전망이다.
26일 의정부시청에서 고위직을 지낸 A 인사에 따르면 의정부시가 지난 2017년 반환 미군기지 캠프 홀링워터 북측 부지에 평화공원을 조성한데 이어 남측 부지 매입까지 완료한 이후 2019~2020년 전체 부지에 조성중인 역전근린공원을 캠프 라과디아처럼 개발하겠다는 민간업체의 제안이 몇 차례 있었으나 안병용 전시장은 “공원과 광장 존치는 시민과의 약속”이라며 역세권개발을 아예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문원 전시장도 재임시 국비를 지원받아 역전근린공원과 도로를 조성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적극 행정을 펼쳤지만 당시 공원을 상업.주거시설로 개발하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라는 게 전.현직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김 전시장은 최초 반환된 캠프 홀링워터에 시민 공원을 조성하는 역전근린공원 조성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등 반환 미군 공여지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면 안 전시장은 반환 미군 공여지 매입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당시 이 민간업체가 현재 의정부시 UBC사업에 대해 자문을 해 준 민간업체와 동일한 업체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의정부시 재직당시 공원 및 미군 공여지 개발업무를 총괄하기도 했던 A 인사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UBC사업의 실현 가능성은 0%에 가깝다”며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던 역전근린공원 센트럴파크 조성사업이 설계용역(도시관리계획 결정 실시 용역)을 갑자기 중단한 채 멈춰버렸고 이미 조성한 북측 평화공원에 있는 안중근 동상과 베를린 장벽 등 조형물마저 철거한다는 것은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역전근린공원이 60~70%만 조성되고 수목과 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주차장과 컨테이너,빈 건물 등으로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는 것도 시가 적극적으로 역전근린공원(센트럴 파크)을 조성하지 않았기때문이라는게 그의 지적이다.
A 인사는 “야외공원이 없어지는 대신 대체 공원으로 일본 도심처럼 초고층 건물안에 입체 공원형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나 이는 실내 정원 즉 온실에 불과한 것으로 분명한 것은 역전앞 공원과 광장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UBC가 호텔과 산업,주거 복합시설로 생산과 일자리 등 경제 효과가 크다고 하지만 이는 검증되지 않은 것이며 시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민간 개발사업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환 미군 공여지에 조성한 공원 등 자족시설을 철거하고 전국 최초 아파트로 난개발한 미군 공여지 개발은 캠프 라과디아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즉 반환미군공여지에는 을지대 병원이 들어선 캠프 에세이욘처럼 대학과 공공병원,기업,첨단산업단지,연구소,공공기관 등 자족시설과 공원,도로 등 도시 기반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는 얘기다.
A 씨는 “의정부시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토부의 국비가 지원되지 않는 역세권개발사업(UBC)을 철회하고 도심지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의정부의 상징 캠프 홀링워터에 시민들을 위한 아름답고 쾌적한 공원과 대중교통이 편리한 GTX환승센터를 조성하는 데 행정력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