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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외이사 전원 “MBK·영풍의 적대적 M&A 반대”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4.09.21 10:28
수정 2024.09.21 10:28

입장문 통해 공개매수 반대·현 경영진 지지 의사 발표

고려아연 신사옥 사무실 전경. ⓒ고려아연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전원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의 자사 공개매수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반대하며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영풍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주주들의 이익 관점에서 사외이사 전원의 합의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시도는 다른 설명을 할 수 없는 국가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핵심기업인 고려아연을 노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에 해당한다”며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현 경영진이 오랫동안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이끌어 왔다”며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가치에 합당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경영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전현직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에 올랐다”며 “비철금속 및 배터리 소재 등 핵심 원재료 분야에서 기업이 해외자본과 외국기업들에 종속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영풍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려아연 사외이사 일동은 영풍을 향해 “ESG 리스크와 대규모 적자로 독자적인 생존 능력 없고 고려아연의 경쟁력에 의존하는 기업”이라며 “최근 중대재해 사고로 대표이사 2명 전원이 구속돼 사내이사가 전혀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환경오염 사고로 인해 환경부로부터 받은 영업정지처분 취소소송의 1심2심에서 모두 패소하는 등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단기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자본이라고 규정하며 국가적인 핵심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모펀드의 속성상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핵심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고려아연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은 심대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사외이사들은 “주주이익 수호의 관점에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이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감시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를 포함해 전체주주의 이익을 위해 성장해야 할 국민기업을 투기자본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지난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 상태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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