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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美 빅컷으로 외환시장 충격 완화…국내 요인 집중해 통화정책"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4.09.19 09:38 수정 2024.09.19 10:15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데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국의 통화정책이 국내 요인에 가중치를 둘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19일 오전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미국의 빅컷이 시작됐으니까 우리 외환시장에 주는 충격과 한은의 고민도 많이 줄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에 이어 한은도 다음 달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지 주목되는 가운데, 외환시장보다는 국내 부동산 시장과 가계부채 추이 등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0.50%p 낮췄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 건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총 12명의 위원 중 11명이 빅컷에 찬성했다. 정책결정문에는 고용 증가세가 완화가 아닌 둔화했다고 명시됐다. 인플레이션 또한 기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정책 완화 결정이 인플레이션 진전과 위험 균형에 비춰 내려졌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더 갖게 됐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대한 위험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또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이는 연내에 0.5%p 추가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연준은 오는 11월과 12월 두 차례 FOMC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점도표상 중앙값이었던 연내 1%p 인하 전망은 오늘 0.5%p 인하 감안 시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베이비스텝을 취할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몇 차례의 추가 금리인하 이후 경제 성장세가 견고하고 노동시장도 양호하다면 연준은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이치뱅크는 "파월은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강하다고 피력하며 자칫 빅컷이 줄 수 있는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며 "이는 빅컷이 일회성에 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씨티는 "정책결정문에서 양대 책무 모두에 초점을 맞출 것을 확실히 한 것은 앞으로 연준이 고용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며 "당사는 고용시장이 더 약화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최소 한번 이상의 추가 빅컷을 단행하는 연내 1.25%p 인하 전망을 고수한다"고 설명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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