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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변의 서학개미” AI 거품 우려에도…엔비디아 사랑 ‘여전’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9.15 07:00 수정 2024.09.15 09:05

美 매수 종목 1위…업계서도 장기 성장성 확신

기술주 제동 속 M7 선전도 눈길…순위권 독차지

경계심리 지속 가능성엔 주의…“저점 매수 대응”

엔비디아 로고. ⓒAP=뉴시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에 대해 러브콜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증시 호황을 이끌어온 주역이자 7개 빅테크 기업인 ‘매그니피센트(M7)’를 중심으로 AI 거품론이 일었음에도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9월 2~12일) 미국 증시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ETF 제외)은 엔비디아(8억5816만달러·약 1조1402억원)로 파악됐다. 올해(1월 2일~9월 12일)로 범위를 넓혀도 엔비디아가 172억2909만달러(22조8940억원)로 가장 많은 매수세를 끌어 모았다.


8월부터 확산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기술주들에 일제히 제동이 걸리고 지난달 말 발표한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률이 다소 둔화됐다는 이유로 조정을 겪은 상황 속에서도 엔비디아를 향한 투심이 식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온라인 투자 게시판에는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화했음에도 매도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실적이 향상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된다”, “최근 국내외 기술주들이 힘을 못쓰고 있는데 조만간 오를 것으로 본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서도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 전망이 다수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AI 산업이 성장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하면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장기 성장성이 타 업종 대비 확실 시 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말 반도체주의 컴백이 예상되는 가운데 엔비디아가 최고의 반등 후보 중 하나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매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100% 수준인 동시에 지난해 이후 컨센서스(시장 예상치)에 가장 가까운 숫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을 논하기 이르다”며 “산업 내 경쟁 여부와 성장성에 집중하는 게 맞는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 월 스트리트 표지판이 걸려 있다. ⓒ뉴욕·AP=뉴시스

엔비디아뿐 아니라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주들인 M7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투자 열기도 여전하다.


이달 기준으로 미국 ETF를 제외한 매수 상위 10종목을 살펴보면 M7에 속하는 테슬라(2위), 애플(3위), 마이크로소프트(5위), 알파벳(8위) 등이 엔비디아와 함께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존과 메타도 각각 13위와 15위에 자리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기술주에 대한 경계심리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금리 인하, AI 설비투자 지속 여부 등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이 트레이딩과 변동성 영역에 들어섰기에 주의해야 한다”며 “기술주는 추세보다 횡보·변동성의 영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저점 매수 트레이딩 정도로 대응하는 것이 주효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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